행간의 접속/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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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10] 이슬람 정육점: 막연함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11. 23:30
이슬람 정육점저자손홍규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0-06-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슬람 사원 주변, 허름한 골목에 모인 지질한 인생들과 부대끼며... 하산이라는 터키 참전용사 출신의 정육점 주인과 그에게 입양된 나,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안나 아줌마, 그리스 참전용사 출신의 야모스 아저씨, 한국군 참전용사 대머리 아저씨, 그밖에 말더듬이 유정이, 맹랑한 녀석, 고수머리 청년, 주정뱅이 열쇠장이, 쌀집 김씨 둘째 딸 등이 등장한다. 인물들의 특징은 모두다 결함과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이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어울리고, 어울리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묘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 전쟁 이후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얘기하기에는 전쟁의 영향은 너무 작고, 상처라고 하기에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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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9] 나의 아름다운 정원: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 이해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10. 21:23
나의 아름다운 정원저자심윤경 지음출판사한겨레신문사 | 2002-07-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 황금빛 유년의 기록, 그 섬세한 리얼리즘인왕산 자락의 산동네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의 기간에 인왕산의 산동네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서 5학년의 시기를 보낸 남자 아이의 성장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동구는 부모님과 욕을 잘하면서 어머니를 미워하는 할머니, 그리고 새로 태어난 여동생이 있다. 앞부분은 주로 가정의 분위기를 다룬다. 할머니는 어머니를 이유없이 구박하고, 어머니는 화를 삭이고, 아버지는 할머니 편을 들고, 그런 아버지와 할머니를 동구는 미워한다. 중간부분은 3학년 2학기에 새로 담임선생님이 된 박은영 선생님에 대한 동구의 마음을 담고 있다. 박은영 선생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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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8]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어머니도 여자였구나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8. 23:08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저자김곰치 지음출판사한겨레출판(한겨레신문사) | 1999-07-0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상태: 01 약간의 빛바램 외에는 깨끗합니다.책소개: 뇌종양 판... 제4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가 시도 쓰는 사람이라서 시적인 부분들이 많다. 또한 등장인물의 꿈을 통해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때로는 암시적으로, 때로는 심리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선이 분명하지 ㅇ낳은 부분들도 많다. 내용은 뇌종양에 걸린 어머니를 두고 가족들, 특히 아들이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병에 걸리기 전에 아들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면서 간간히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거나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나 어머니가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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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7] 열외인종 잔혹사: 자본주의의 진흙탕에 묻힌 혁명의 깃발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5. 10:49
열외인종 잔혹사저자주원규 지음출판사한겨레출판사 | 2009-07-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5천만원 고료 제14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욕망의 공간에서 벌...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맨 뒤의 추천의 말을 보면 문학평론가 정은경은 이 작품을 이렇게 말한다. 혁명의 소요에 말려든 '열외인간들'의 무용담이다. 극우파 퇴직 군인, 정규직을 꿈꾸는 된장녀, 게임에 청춘을 파묻어버린 백수 청년, 그리고 노숙자가 그들. 그러나 비극적인 것은, 이 21세기형 신종 열외인간들이 반란을 꿈꾼 적도 없고,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 혁명을 일으킨 양의 무리들은 거대한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갇혀버린 이 시대의왜소하고 무력한 개인들이다. 혁명의 꿈조차 '망상'에 차압당하고 개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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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1] 인간적이다: 실망 그 자체행간의 접속/문학 2013. 11. 18. 13:36
인간적이다 저자 성석제 지음 출판사 하늘연못 | 2010-03-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시대의 타고난 이야기꾼 성석제, 그의 글은 읽는 이를 행복... 성석제의 이야기에는 기묘한 상황과, 위트와 기발함과 재미와 의미가 있다. 더구나 짧은 이야기 속에서 그런 것들을 버무리는 능력도 있다. 그걸 기대했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그런 것들이 모두 없다. 짧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평범하면 이런 것을 굳이 소설이라고 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보에 쓰는 칼럼정도의 무난한 글이다. 소설이 허구이고 지은 것이지만 약간 작위적인 느낌까지 들 정도면 설득력도 떨어진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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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91] 금강: 서정과 서사 사이의 아득한 거리감과 그 만큼의 상상행간의 접속/문학 2013. 10. 10. 00:23
금강저자신동엽 지음출판사창작과비평사 | 1989-04-01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민족시인 신동엽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새로 펴낸 분단 이후 최... 서사시라는 것을 처음 읽었다. 교과서에서 시의 일부를 본 적은 있지만 전체를 본 적은 처음이다. 1. 주요 내용 서사시라서 이야기가 있고, 당연히 줄거리가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운, 해월, 전봉준, 그리고 가상의 인물 하늬가 걸어갔던 혁명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너져가는 부패한 나라를 살리고자, 어진 백성들을 살리고자 일어났던 인물들의 고뇌와 환희, 그리고 좌절과 절망, 그러나 끝내 놓칠 수 없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2. 화자는 누구? 서사시를 읽으면서 헷갈리는 것 중의 하나는 시적 화자이다. 시적 화자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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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9, 90] 올림픽의 몸값 1,2: 퍼즐 맞추는 듯한 즐거움행간의 접속/문학 2013. 10. 8. 08:58
올림픽의 몸값. 1 저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0-02-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유쾌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3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올림...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일 읽었다. 1. 줄거리 일본 북쪽의 농촌 출신인 시마자키는 도쿄대 경제학부 대학원생이다. 막노동자인 형의 죽음을 통해 하층민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스스로 막노동을 하면서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을 키운다. 그 결과 1964년 도쿄 올림픽에 테러를 준비한다. 도쿄 올림픽은 하층민의 삶을 더욱 착취하여 결국 부가 자본으로 모이게끔 만드는 것이고, 화려함과 명예는 모두 허상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올림픽 경비를 책임진 스가 총경감의 자택, 경찰학교 기숙사, 모노레일 교각 등을 테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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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9] 강남몽: 강남을 꿈꾸다? 강남이 꿈꾸다?행간의 접속/문학 2013. 9. 5. 23:00
강남몽저자황석영 지음출판사창비 | 2010-06-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황석영 신작 장편소설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로 잘 알려진 작가, ...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꿈, 강남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강남을 어느 누구 하나가 만든 것도 아니고, 누구 하나만 살았던 것이 아니므로 여러 인간 군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삽화식으로 등장시키고, 그들이 엮이면서 이야기는 짜맞춰진다. 대하소설식으로 풀어갔으면 촌스러웠을 것을 감각적으로 구성함으로써 흥미를 일으킬 수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1995년 대성백화점 붕괴사건부터이다. 그 안에 있던 사람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얘기하고 있다. 1. 박선녀 선녀는 젊었을 적에는 북창동과 무교동 등지에서 시청 공무원들이 주로 드나들던 조마담(조회장)의 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