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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9] 나의 아름다운 정원: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 이해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10. 21:23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의 기간에 인왕산의 산동네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서 5학년의 시기를 보낸 남자 아이의 성장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동구는 부모님과 욕을 잘하면서 어머니를 미워하는 할머니, 그리고 새로 태어난 여동생이 있다. 앞부분은 주로 가정의 분위기를 다룬다. 할머니는 어머니를 이유없이 구박하고, 어머니는 화를 삭이고, 아버지는 할머니 편을 들고, 그런 아버지와 할머니를 동구는 미워한다. 중간부분은 3학년 2학기에 새로 담임선생님이 된 박은영 선생님에 대한 동구의 마음을 담고 있다. 박은영 선생님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동구를 눈여겨 보고 동구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면서 한글 나머지 공부를 시킨다. 그런 선생님의 노력으로 동구는 한글을 읽게 되고, 그런 동구의 모습을 보고 온 가족이 모두 눈물 흘리면서 기뻐한다. 이 장면이 이 소설에서 가장 밝은 장면이다. 운동권이었던 박선생님을 다시 보게 되고, 그래도 박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동구는 간직한다. 소설의 뒷부분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불화가 여동생의 죽음으로 폭발하게 되고, 이 사건을 통해 동구가 성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4살짜리 여동생이 죽는 장면은 너무 비극적이라서 읽기가 힘들었지만 문학적으로는 잘 형상화되었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애벌레로 비유하여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묘사하여 생생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 사건으로 가족은 파탄이 난다. 어머니는 그동안의 울분을 할머니에게 쏟아내고 정신병원을 거쳐 친정으로 가고, 아버지는 할머니를 맡길 요양원을 찾아다니던 중 해결책은 동구가 제시한다.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고향으로 내려가겠다는 것. 집에 있으면 동생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박선생님이 가르쳐준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를 진지한 동구가 실행함으로써 어른스러운 결정과 제안하는 장면이 나온다.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설득력 있게 형상화되었고,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의 사건을 전후로 하여 등장인물의 변화 과정을 그린 것을 성장소설이라고 할 때, 동생의 죽음 이후 동구는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깊어진 것이다.
소설의 현실감을 주기 위해 1979년의 10.26, 12.12, 1980년의 광주민주화 운동 등을 근거리는 아니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배경으로 깔았는데, 무겁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을 그 속에 녹여내는 작가의 구성력이 돋보였다.
한 가지 내가 파악하지 못한 것은 제목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나오는 3층집 정원인데, 여기서 여러 가지 기억과 환상 등을 보면서 상상을 통해 성장하는 것으로 작가가 상정한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잘 느껴지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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