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108]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어머니도 여자였구나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8. 23:08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 저자
- 김곰치 지음
- 출판사
- 한겨레출판(한겨레신문사) | 1999-07-09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상태: 01 약간의 빛바램 외에는 깨끗합니다.책소개: 뇌종양 판...
제4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가 시도 쓰는 사람이라서 시적인 부분들이 많다. 또한 등장인물의 꿈을 통해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때로는 암시적으로, 때로는 심리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선이 분명하지 ㅇ낳은 부분들도 많다.
내용은 뇌종양에 걸린 어머니를 두고 가족들, 특히 아들이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병에 걸리기 전에 아들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면서 간간히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거나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나 어머니가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변하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귀찮은 느낌도 들었지만 자신이 뒤로 빠지고, 다른 가족들에게 어머니를 맡기게 될 경우에는 어머니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것 같고, 잘못 될 경우 죄책감도 클 것 같아, 직장도 그만 두고 어머니 곁에서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치료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입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감정들이 생기고, 소중함을 깨달아간다는 얘기다.
주제만 놓고 보면 참 낯간지러운 주제인데, 의학적인 자료들에 대한 조사를 꽤 탄탄하게 해서 마치 의학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가족들간의 갈등이 잠재되어 있다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들은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이었다. 문제는 이런 장점들이 주제들로 가는데 매끄럽게 간 것이 아니라 갑자기 아들의 변화가 갑작스러워서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이 가족 구성원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어머니의 삶을 조명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할 수 있게 한 반면,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주관적인 시선이 어머니를 이만큼 사랑한다고 내세우는 느낌이라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마지막의 애틋함을 넘어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너무 분량이 많아서 불편했다. 좀더 문학적으로 돌렸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한 가지 공감한 것은 어머니를 바라볼 때, 나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행복할 권리를 가진 존재로 바라봐야 진정 어머니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간의 접속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110] 이슬람 정육점: 막연함 (0) 2013.12.11 [책 109] 나의 아름다운 정원: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 이해 (0) 2013.12.10 [책 107] 열외인종 잔혹사: 자본주의의 진흙탕에 묻힌 혁명의 깃발 (0) 2013.12.05 [책 101] 인간적이다: 실망 그 자체 (0) 2013.11.18 [책 91] 금강: 서정과 서사 사이의 아득한 거리감과 그 만큼의 상상 (0) 201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