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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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1]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각자의 목적을 향해 가는 하나의 여정행간의 접속/문학 2024. 10. 4. 00:16
책이름: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지은이: 정유정펴낸곳: 비룡소펴낸때: 2007.07. 우연히 만난 친구들이 각자의 목적을 향해 가는 하나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모두가 생판 남은 아니고, 같은 반 친구들인데, 여정이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은 각기 비밀을 안고 같은 길을 나서게 되는데, 처음에는 삐걱거리던 관계가 어느새 하나가 되는 변화의 과정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학생 운동을 하는, 규환이의 형에게 서류와 돈을 전달해 주는 것이 이 여정의 목적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이 목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 뭐 이런 것들을 독자들이 강하게 느끼지만 소설의 후반부로 가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서로가 변화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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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0] 브로콜리 펀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없고 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행간의 접속/문학 2024. 9. 27. 09:49
책이름: 브로콜리 펀치지은이: 이유리펴낸곳: 문학과지성사펴낸때: 2021.10. 비현실적인 SF? 환타지? 아무튼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집인데, 거시적이지 않다. 웅장하지 않다. 그냥 일상에서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지지만 인물들은 놀라지 않고 담담하다. 처음에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하지만 일단 그 일들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다시 변화된 일상을 담담하게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뿐이니까..... 「브로콜리 펀치」는 복싱 선수의 주먹이 점점 브로콜리로 변한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수군댄다. 원준은 복싱 선수로서 링 위에서는 상대를 죽일 듯이 주먹질을 하지만, 자신이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갈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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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1] 건축소설: COMPETITION: 건축소설의 첫 발자국행간의 접속/문학 2024. 7. 1. 23:58
책이름: 건축소설: COMPETITTION지은이: 김선동펴낸곳: 부크크펴낸때: 2021.06. 건축가가 쓴 소설이다. 내용도 건축 공모전에 대한 내용이고..... 이 작가의 블로그를 보면 건축가들도 자기만의 전문성을 가져야지 된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은 글을 쓰는 건축가로 브랜딩을 하겠다는 내용이 있었고, 건축 공모전을 내용으로 하는 소설을 썼다는 것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건축 공모전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들은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잘 묘사되었다. 전문 용어라든가, 인물들의 태도와 행동들도 고증이 잘 되었을 것으로 느껴진다. 전개가 늘어지지 않고 속도감 있게 흘러가는 것도 술술 잘 읽히게 만들어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설의 완성도와 문학성으로 보면 어쩔 수 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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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5] 가짜 모범생: 엄마는 왜 그랬을까?행간의 접속/문학 2024. 5. 16. 00:03
책이름: 가짜 모범생지은이: 손현주펴낸곳: 특별한 서재펴낸때: 2021.10.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고통받는 자식의 모습을 그린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선휘는 쌍둥이 형인 건휘인 함께 전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내지만, 항상 2등을 한다. 쌍둥이 형제는 엄마의 치밀한 계획 아래 모범생의 코스를 밟으면서 순응하지만 내면으로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모습이 형에게는 분노조절 장애로 나타나내고, 형은 농구 시합에서 흥분하여 상대 학생의 목을 조르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엄마는 온갖 방법으로 사건을 수습하고, 때로는 동생을 형의 대타로 내보내기도 한다. 그 때 선휘는 이런 것까지 형을 위해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갈등하지만 순응한다. 형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는 엄마의 태도에 결국 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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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3] 김동식 소설집9 문어: 인류의 미래와 가상의 현실을 만나면행간의 접속/문학 2024. 3. 3. 19:04
책이름: 문어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21.03. 김동식의 9번째 소설집이다. 인상적인 작품을 뽑아보았다. 「나 대신 출근하는 공치열」은 나를 대신해서 회사에 출근해서 나의 일을 해주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긴 것도 똑같고, 말투도 똑같고, 업데이트만 제때 해주면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을 회사에 출근시키고 공치열은 자기가 하기 싫은 안 하고, 하고 싶은 일만 마음껏 한다. 그렇게 석 달을 지내고, 한 번쯤 회사에 가보고 싶어서 직접 출근을 했더니 인간관계가 넓어져 있고, 짝사랑하던 장진주와의 관계도 진전되어 있고,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많이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자신보다 유능한 로봇에게 열등감까지 느낀다. 그리고 장진주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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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2] 김동식 소설집8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그래도 따뜻함....행간의 접속/문학 2024. 2. 27. 00:26
책이름: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20.03. 김동식 소설집 8권이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뽑아보았다.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혜성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순간에 이를 막기 위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인데 사실은 그 가운데에서의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이다.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숨어 있던 초능력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힘을 합치는 가운데 김남우는 경찰로서 홍혜화를 돕는다. 홍혜화는 초능력자를 알아보는 초능력이 있는 스승에게 이 소식을 알리러 산에 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스승은 없고 둘은 스승을 기다리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운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서로 사랑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다 스승이 돌아왔는데 그는 김남우를 보고 시간을 되돌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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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1] 김동식 소설집6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중편 분량의 작품들행간의 접속/문학 2024. 2. 9. 07:59
책이름: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19.03. 김동식 소설집 6권이다. 이전의 시리즈에서 수록된 작품들보다는 좀 길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뒤쪽의 작가의 말을 보았더니 작가도 장편은 안 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서 장편도 시도한다고 한다. 그런데 잘 안 된다고 하면서 그래도 계속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씩 길어지는 느낌이다. 반전과 풍자는 여전하고.... 인상적인 작품을 뽑아보았다. 「그녀들을 관찰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는 걸그룹 매니저가 본 걸그룹 멤버들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 같지만 걸그룹도 사람들의 모임인지라 그 안에서 시기와 질투, 모함과 배신, 따돌림 등이 존재하며 이를 감추기 위해 서로 속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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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 김동식 소설집5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죽음, 그리고 인간행간의 접속/문학 2024. 2. 3. 22:32
책이름: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18.04. 김동식의 5번째 소설집이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뽑아보았다. 「성공을 위해 조강지처를 버린 사내」는 제목 그대로이다. 남자는 병원장의 딸과 결혼한다. 버림 받은 동거녀는 아이를 가졌고, 아이를 데려와서 남자에게 말한다. 아이를 가진 채 자살하려고 했는데, 아이만 죽고 자신은 죽지 못했다고. 그러다 어떤 사내의 도움으로 아이도 살아났고, 또한 아이와 남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다치면, 남자도 다치는 식으로. 남자는 믿지 않았지만 아이가 화상을 입자, 자신도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자 믿게 되었다. 병원장이 좋지 않은 소문이 돈다고 남자를 압박하자 결국 여자를 죽일 결심을 하고 유인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