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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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3] 여행의 이유: 소설가는 이렇게 여행한다행간의 접속/여행 2021. 5. 12. 22:24
책이름: 여행의 이유 지은이: 김영하 펴낸곳: 문학동네 펴낸때: 2019.04. 제목에 '이유'라고 달려 있지만 이유를 얘기하기보다는 여행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읽으면서 이 사람 참 많이 다니고, 많이 생각하면서, 삶을 참 풍성하게 사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중간에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의 제작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그 중 인상적인 부분들을 뽑아보았다. 먼저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비자가 없어서 바로 돌아오게 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처구니없고, 당황스러운 상황인데 그런 것들이 이야기가 될 수 있고, 재미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는 여행기가 있다면 재미없어서 읽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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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0]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인문학의 눈으로 여행을 보다행간의 접속/여행 2012. 9. 14. 09:00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저자 김재기 지음 출판사 향연 | 2010-04-14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여행이 대중적 여가활동이 되고 여행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어나면... 여행을 좋아하는 철학 교수가 인문학의 눈으로 여행 자체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쓴 여행인문학 개론서 같은 책이다. 여행을 통해서 삶을 성찰하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되고, 사람과 소통하게 되고, 문화를 교류하게 된다고 봤을 때 여행은 인문학적인 요소를 굉장히 많이 갖고 있고, 그것이 여행의 의미로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 나와 버려서 굉장히 반가웠다. 차례를 먼저 훑어 보면 인문학의 눈으로 여행을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있다. 1.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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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9] 안녕,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땡기네행간의 접속/여행 2012. 9. 12. 09:26
안녕 아프리카 저자 김성호 지음 출판사 시대의창 | 2011-12-2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사하라 사막 이남의 블랙 아프리카, 그곳에서 나를 만나다!에티오... 이디오피아부터 시작하여 남쪽의 남아공과 마다가스카르까지 동부 아프리카를 76일간 종단한 여행기이다. 기자 출신이라서 글이 매끄럽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군데군데 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인상적이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읽는 우리는 간접적으로 여행을 하니 이렇게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여행객에 대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을 다니다 보니 글쓴이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특히 비포장도로를 딱딱한 좌석 혹은 차바닥에 맡겨져야 하는 그의 엉덩이는 굳은살이 배길 정도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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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8] 스마일 남아공: 남아공, 새롭게 보기행간의 접속/여행 2012. 9. 9. 23:23
SMILE 남아공 저자 박영진 지음 출판사 혜지원 | 2010-04-0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다『SMILE 남아공』. 세계를 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여행지로서 아프리카는 여전히 먼 곳이다.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아직 발전이 되지 않아서 여행하기 불편하고, 날씨는 덥고... 이런 생각들이 많은데, 그래도 아프리카 중에서 발전된 나라가 남아공이다. 백인에 의해 수립된 나라라서 그런지 유럽적인 문화가 많이 있고, 그래서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 여길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프리카, 그리고 남아공은 여전히 먼 곳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부분 바뀐다. 그 중의 첫번째는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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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4] 바다쓰기: 정부 홍보물 치고는 꽤 신선한...행간의 접속/여행 2012. 8. 31. 15:29
농림수산식품부의 새내기 사무관들이 바다 먹거리라는 테마를 갖고 여행을 한 후 쓴 여행기 모음이다. 처음의 기획은 상업출판사에서 출판을 하는 것이었지만 상업성이 없어서 홍보용으로 자체 출판을 한 것 같다. 직업 여행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쓰고, 또 약간의 목적성이 있다보니 어색함이 있었지만 기획 자체는 참신했고, 당사자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다쓰기[받아:쓰기]라는 제목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받아쓰기를 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설렘과 두려움, 같은 발음으로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영역인 바다를 대상으로 글을 쓴다는 바다쓰기, 그리고 사회 초년생의 설렘 등 이 세 가지가 중의적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겹치면서 의미를 형성하는 것도 괜찮았다. 상업출판사를 통해서 발행한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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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 희망을 찾아 떠나다: 빈곤은 물질의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행간의 접속/여행 2012. 8. 22. 16:37
희망을찾아떠나다20대의공정여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지은이 김이경 (소나무, 2010년) 상세보기 스펙과 경쟁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대학생들이 꿈과 나눔을 위해 '빈곤'을 테마로 여행을 한 기록이다. 빈곤이 여행의 테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여행을 하면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나로서는 생각도 못한 모습이다. 나의 빈약한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 참혹한 느낌이다. 아무튼 그래서 방글라데시와 네팔, 인도 등지에서 빈곤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을 찾아가 봉사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자신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그라민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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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8] 좋은 여행: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행간의 접속/여행 2012. 8. 19. 23:19
좋은여행만화가이우일의추억을담은여행책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지은이 이우일 (시공사, 2009년) 상세보기 이우일이란 이름 어디서 본 것 같다. 예전에 「도달드닭」이라는 신문 연재 만화가 있었는데 그 작가였다. 그 작가가 여행을 다니면서 쓰고 그린 책인데, 어느 한 곳을 다닌 여행기가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서 다닌 여행 중에서 그림이나 글로 남길 만한 여행지에 대한 기억을 옮긴 것이다. 읿몬에서 훌륭한 정식 요리를 먹은 얘기, 베트남에서 콩나물시루가 같은 기차 여행을 한 얘기, 영화 맘마미아처럼 친척 결혼식을 위해 그리스의 어느 섬에 간 얘기, 늙수그레한 일본인만 있는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에서 고생하며 서핑을 탄 얘기,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 정글에서 거미를 먹은 얘기 등 다양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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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7] 여행할 권리: 문학과 경계에 대하여행간의 접속/여행 2012. 8. 16. 11:16
여행할권리김연수산문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지은이 김연수 (창비, 2008년) 상세보기 소설가 김연수의 여행글이다. 1999년부터 2006년 사이에 다닌 여행지 중에서 몇 군데를 뽑아서 쓴 글인데, 차례를 보니 연도순도 아니고, 장소순도 아니고... 글을 모아놓은 방식이 참 자유롭다. 그리고 여행의 목적들도 꽤 다양하다. 소설 창작을 위한 취재여행도 있고,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간 경우도 있고, 단순 관광도 있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간 경우도 있고, 해외 문화재단에서 작가들을 초청하는 경우도 있고, 아버지 고향을 찾아 간 것도 있고, 다양하다. 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글 쓰는 방식도 소설가라 그런지 생각도 깊고, 자료 조사도 풍부하다. 여행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여정보다는 역시 감상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