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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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9] 김동식 소설집4 양심 고백: 사회적 문제로 확장하다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30. 10:21
책이름: 양심 고백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18.05. 김동식 소설집 4권이다. 이전의 소설집보다 조금 더 사회적인 성격이 강화된 느낌인데, 대략적인 느낌일 뿐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그냥 드는 생각이다. 김동식 소설들의 특징 여전하다. 짧고, 기이하고, 욕망을 건드리고, 풍자와 비판이 있고, 반전이 있고..... 인상적인 작품들을 뽑아보았다. 「서울숲 게임」은 서울숲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인데, 사실은 간절함,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이다. 김남우 교수는 카리스마 있는 교수다. 원칙을 강조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핑계나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의 딸이 납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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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 김동식 소설집3 13일의 김남우: 기이한 현상들을 만나면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29. 08:01
책이름: 13일의 김남우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17.12.. 김동식 소설집 3권이다. 주로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지는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선택의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완벽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독자를 끌어들이는 이야기들이 있다. 1,2권과 마찬가지로 길이는 짧고, 인간의 욕망을 건드리고, 풍자와 반전이 있다는 점들은 공통적이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뽑아보았다. 「나비효과」라는 작품이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 행동으로 인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누군가가 죽게 될 경우에 그 행동을 한 사람에게 "너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죽는다"고 문자가 온다. 그럼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되돌려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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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 김동식 소설집 2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긍정과 부정이 함께 있으면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27. 18:04
책이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지은이: 김동식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17. 12. 김동식의 짧은 소설들을 모은 작품집이다. 짧기가 단편소설보다도 짧다. 초단편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 안에 삶의 의미나 가치,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반전까지 있다.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집에는 요괴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야기를 전개하는 기본 패턴이 있다. 요괴 등장, 사람들의 두려움과 경계, 요괴의 진심, 요괴의 능력(인간의 욕망), 용감한 사람의 등장, 요괴의 능력 인정과 요구,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새로운 국면, 요괴의 순수함 유지, 반전과 결말의 순서이다. 이 중에서 일부가 빠지거나 변주가 되는 형식이다. 인상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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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6]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구원자의 추락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21. 10:25
책이름: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은이: 임성순 펴낸곳: 실천문학사 펴낸때: 2012.07. 0. 들어가면서 임성순의 '회사' 3부작 중 3부.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인간의 바닥을 본 의사와 신부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 2부 『문근영은 위험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작품이다. 두 작품의 작가가 같은 작가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1부 『컨설턴트』의 장이 보았던 아프리카 내전이 먼 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라면 3부에서는 그 내전 안에서 고통과 피를 직접 목도하는 이야기이다. 정유정의 『28』 이후로 처음으로 인간에 대한 묵직한 주제 의식에 소름을 느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자료 조사를 얼마나 많이 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의학에 대한 지식, 아프리카 내전 국가의 정세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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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5] 문근영은 위험해: 병맛 B급 대잔치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18. 23:00
책이름: 문근영은 위험해 지은이:임상순 펴낸곳: 은행나무 펴낸때: 2012.01. 회사 3부작 중 2부라고 해서 1부에서 나왔던 회사가 좀 더 구체화되어서 내가 생각한 회사의 모습을 갖추고, 회사원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보여줄 줄 알았는데, 더 엉뚱하게, 더 B급으로, 더 딴 세상으로, 더 SF로 흘러가서 황당하기 그지없다. 거기다가 각 주가 200개도 더 넘게 달려서 정신 사납고, 그 각주라는 것도 소설 내용과 관련 있어서 이해를 돕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덕후들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덕후가 아닌 나는 작가의 의도한 재미를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다. 그나마 90년대 PC 통신 이야기는 내가 경험한 것이라서 그나마 재미있었지만 나머지는 그런가보다 했다. 아무튼 문근영이 괴한들에게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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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 컨설턴트: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회사원, 우리들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15. 16:55
책이름: 컨설턴트 지은이: 임성순 펴낸곳: 은행나무 펴낸때: 2010.04. 회사 3부작이라고 해서 직장인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살인 계획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직업은 아닐테고, 거대한 구조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곧 우리들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즉, 우리는 살인을 안 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어떻게 보면 저 멀리 있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원죄를 갖고 있는 것이지. 내가 쓰는 휴대폰의 원료를 생산하는 국가는 내전이 일어나 있고, 정부군과 반군은 전쟁 물자를 이 원료를 팔아서 마련한다. 내가 휴대폰을 소비하면 소비할수록 정부군과 반군에 돈이 들어가고 거기 국민들은 죽어가는 것이다. 너무 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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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 뤼미에르 피플: 루저나 잉여들의 모습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11. 01:33
책이름: 뤼미에르 피플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한겨레출판 펴낸때: 2012.12. 장강명의 연작소설이다. 신촌에 있는 뤼미에르 빌딩의 801호부터 810호까지에 거주하는 사람들, 혹은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뤼미에르 빌딩은 없고, 르 메이에르 3차 빌딩이 있다. 예전에 작가가 거기에 거주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 빌딩이 모델이다. 801호의 줄담배 피우는 어린 임산부와 가출 소년, 802호의 하루아침에 전신불수가 된 일 중독자와 룸살롱 호스티스, 나이트클럽 웨이터 커플, 803호의 청각장애인과 왜소증 애인, 804호의 죽은 작가, 805호의 매로 돈을 벌고 쓰는 채무자와 재벌 2세들, 806호의 인터넷 여론 조작 전문 사설기관 팀-알렙의 멤버들, 807호의 결막염에 걸린 고양이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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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 미래과거시제: 작품 세계가 좀 더 확장된 느낌행간의 접속/문학 2024. 1. 4. 00:29
책이름: 미래과거시제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북하우스 펴낸때: 2023.03. 배명훈의 단편소설집이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작품과의 연계성이 살짝 있는 작품들도 보인다. 무겁지 않게 하고 싶은 말을 느낌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1. 수요곡선의 수호자 심해 기지 수리팀의 책임자 유희는 심해 기지에서 우연히 인공지능 로봇 마사로를 발견한다. 그런데 이 로봇이 고성능 저기능 로봇이다. 능력치는 높은데 기능은 별로 없다는 것. 그 로봇을 갖고 다니면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 로봇 소비로봇이었다. 인공지능 로봇들이 모두 생산에 투입되자 생산력이 높아져서 과잉생산이 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소비로봇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소비로봇은 개별화 되어야 하기 때문에 40대 중 이 로봇만 진정한 소비로봇으로서 성공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