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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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7]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제목이 많은 것을 담고 있네행간의 접속/문학 2023. 8. 9. 20:22
책이름: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자이언트북스 펴낸때: 2022.05. 화성의 식민지 같은 스페이스 콜로니인 사비에서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스페이스 콜로니 사비는 원통 모양이고, 사람들은 원통의 안쪽을 밟고 있고, 머리는 원통의 중심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하늘은 없고, 위를 보면 원통의 반대편이 보인다. 지구와 같은 크기의 중력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2분에 한 번씩 자전을 한다. 전체적인 규모는 시골의 중소도시 정도니까 예민한 사람은 살짝 멀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초록은 친구인 김구름의 말을 듣고 사비예술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사비에 오게 되었지만 사비에는 사비예술대학교는 없었다. 그래서 사비에서 점집을 차려서 크게 성공한 고모와 함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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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6] 총통각하: SF로 풍자하기행간의 접속/문학 2023. 8. 1. 20:16
책이름: 총통각하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북하우스 펴낸때: 2012.10. 배명훈의 소설집이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 창작된 작품들인데, 당시 정권의 통치 행위에 많은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작품들은 결국 당시 정권에 대한 풍자가 많이 들어가 있다. 제목이나 작품 내에 등장하는 총통도 결국 이명박 대통령을 뜻하는 것일테고...... 「바이센테니얼 첸슬러」는 총통이 당선되자 임기 동안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면서 동면을 하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동면을 연구하는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했지만 동면에서 깨고 나니 총통이 개헌을 해서 연임을 하고 있었고, 부부가 또 같이 동면을 해서 깨어났는데, 총통은 불로초를 만들어서 계속 정권을 이어갔고, 부부는 동면을 더 길게 하고 깨어났더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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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5] 안녕, 인공존재!: 짜임새가 조금 더 촘촘했으면.....행간의 접속/문학 2023. 7. 29. 21:42
책이름: 안녕, 인공존재!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북하우스 펴낸때: 2020.07. 배명훈의 단편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안녕, 인공존재!」는 동료 연구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생산품의 사용 방법을 찾는 이야기인데, 그냥 돌멩이 같이 생긴 것인데, 메모에는 '존재를 추출하는 기계'라고 되어 있다. 결국 구체적인 사용방법은 찾지 못한 채 우주에 날려 보내면서 그 의미를 찾는 것 같다. 존재는 빠른 속도로 지구 반대편,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그 돌이 우주로 날아가서 조그만 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장이 말했다. 멍한 얼굴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존재를 우주로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존재의 남은 부분이 내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왔다. 예상한 대로 존재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그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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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2] 지구에서 한아뿐: 전우주의 범위에서 사랑을 한다면행간의 접속/문학 2023. 7. 22. 01:38
「책이름: 지구에서 한아뿐 지은이: 정세랑 펴낸곳: 난다 펴낸때: 2019.07. 정세랑의 장편소설이다. 우주로 간 남자, 그 남자를 대신한 이상적인 외계인, 외계인과의 행복한 시간, 다시 돌아온 남자, 그리고 외계인과의 짧은 이별, 남자의 죽음. 그리고 영원한 만남이 줄거리이다. 남자가 우주로 갔다는 사실과 그 남자와의 거래로 그 남자의 모든 정보를 챙겨서 그 남자의 모습으로 지구에 왔다는 외계인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뭐지? 이 외계인을 받아들여야 하나? 내쳐야 하나? 주인공 한아처럼 우리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아는 독자보다도 더 빨리 받아들인다. 그 외계인이 너무 이상적이라서..... 나무랄데가 없어서.... 상상력이 참 기발하다. 외계인이 지구에 오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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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1]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무겁지 않아행간의 접속/문학 2023. 7. 21. 01:11
책이름: 보건교사 안은영 지은이: 정세랑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15.12.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인 사립고등학교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학교에 있는 귀신을 물리치면서 학생과 학교를 지킨다는 이야기이다. 각 장마다 한 인물을 설정하고 그 인물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안은영이 해결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장편소설이지만 단편소설 같은 느낌도 들었다. 각 장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지는 않으니까..... 일단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재미있다. 왈가닥 소녀 같은 캐릭터인 안은영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인데 그 문제를 치밀하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그냥 찔러 보고, 감으로 찔러보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해보다가 맞아떨어질 때 해결하는 것이 우러러보이지 않아서 친숙한 느낌이다. 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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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4] 빙글빙글 우주군: 상상의 치밀함이 재미로행간의 접속/문학 2023. 6. 19. 01:42
책이름: 빙글빙글 우주군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자이언트북스 펴낸때: 2020.08. 배명훈의 장편소설이다. 미래의 어느 시기에 화성 개척도 하고, 화성에 정착민들도 생기고, 지구 주위에 위성들도 많이 있고, 우주 정거장도 있어서 우주 방위를 전담하는 우주군도 창설된다. 우주군이라고 하니 육군, 해군, 공군과 대등한 것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지만 지켜야 하는 영역이 우주라서 한국 우주군 단독으로 작전을 할 수는 없고 항상 전세계 우주군의 연합체인 연합 우주군과 협조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거기다 전투 비행단이지만 유인 비행체는 없고, 지상 통제실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공격위성을 이용해야 한다. 한편 화성에서는 태양 반대편에 지구가 위치한 시기인 외합절에 화성 직할시 의회와 시청이 독립을 선언했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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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3] 청혼: 프로포즈를 빙자한 전쟁 보고서행간의 접속/문학 2023. 6. 15. 12:39
책이름: 청혼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중앙북스 펴낸때: 2013.07. 제목이 청혼이라서 남녀간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청혼을 빙자해서 우주 전함의 5차례에 걸친 전쟁을 얘기하는 소설이다. 서술자인 나는 우주 전함의 작전 장교이고, 알 수 없는 적들의 공격을 받았고, 여러 차례 교전을 벌인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하고 있다. 여자친구도 중간에 함대의 면회가 가능한 공간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너무 먼 거리에 있고, 내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지구에서 기다린다고 하고 떠난다. 결국 함대에 남아 나머지 전쟁을 치르고 마지막 전쟁을 위해 떠나면서 지구로 돌아가는 함선에 반지와 편지를 보내면서 끝난다. 우주 전함들의 전쟁을 묘사하면서 우주이기 때문에 지구와는 다른 여러 상황들을 상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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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2] 문학의 새로운 세대: 문단도 사람이 모인 곳이잖아.행간의 접속/문학 2023. 6. 9. 23:32
책이름: 문학의 새로운 세대 지은이: 손아람 그린이: 성립 펴낸곳: 미메시스 펴낸때: 2030.1.(전자책) 문단의 평론가와 소설가의 대립을 다룬 소설이다. 신춘문예 심사에 서로 갈등하던 평론가와 소설가가 함께 참여한다. 처음에는 건설적인 논의를 하지만 대립이 격해지자 조롱과 비아냥이 나오고, 심사 현장은 냉랭해진다. 결국 다수결로 수상작이 결정되고, 겉으로는 수상작을 밀었던 소설가가 승리한 것 같지만 정작 수상자인 25살 경영대학원생은 한국 작가들 작품은 별로 읽지 않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한다. 결국 그렇게 으르렁 대던 소설가와 평론가도 결국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의해 이제는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읽으면서 문단의 현실이 정말 이럴까 싶은데, 정말 그럴 것 같다. 거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