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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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헤드윅보다는 이츠학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8. 7. 13. 20:30
뮤지컬 『헤드윅』을 봤다. 동독 출신의 여장 남자 가수의 일생을 노래와 이야기로 담은 뮤지컬이다. 영화와 메이킹 필름을 통해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실제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영화『헤드윅』이나 메이킹 필름 영화『좋든 싫든-헤드윅 이야기』에서는 없는 애드리브 등이 있었고, 토미와의 관계들이 부분적으로만 그려졌다.내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영화를 미리 보고 뮤지컬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주인공이 혼자서극 전체를 이끌어가기에는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인물들이 별다른 대사 없이 약간의 표정과 대사로 배경 노릇을 하고, 헤드윅이 혼자서 대사와 노래 등을 이끌어 가는 구성인데, 그 큰 무대를 장악하려면 보통의카리스마로는 힘들다. 주연을 맡은 김대현이 못한 것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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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앵콜, 늘근 도둑 이야기: 배우 입담 100%인 연극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8. 4. 10. 23:32
연극열전 두번째 작품 『앵콜, 늘근 도둑 이야기』를 봤다. 두 명의 늙은 도둑이 도둑질하러 들어간 곳에서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이야기이다. 금고를 털러 들어간 곳에서 지분으로 아웅다웅 싸우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추억에 젖기도 하고, 관객들 데리고 장난 치기도 하고, 결국 경찰에 잡혀서 취조 받으면서도 은근히 비협조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줄거리라고 할만한 내용이나 깊이는 없고, 배우들의 입담으로 극을 끌어간다. 그런데도 간간히 시사적인 내용들을 비꼬면서 약간의 풍자를 하기도 한다. 변양균, 신정아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BBK 얘기도 나오면서... 그러나 그 풍자가 신랄하지는 않고, 가볍게 건드리는 정도이다. 결국 이 작품에서 건질만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치밀하지 못하고 빈틈이 많은 두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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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서민적 삶은 소중해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8. 3. 12. 13:23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을 봤다. 1. 줄거리 주인공은 세탁소를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큰 돈을 만지는 것은 아니지만 옷을 맡긴 사람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정성을 다해 세탁을 하고, 수선을 하면서 정말로 양심적으로 세탁소를 운영한다. 연극의 전반부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의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중반 이후에는 재산이 많은 치매 노인의 자녀들이 어머니가 세탁물 속에 재산을 모아놓은 곳에 대한 정보를 넣었다고 생각하고 세탁소에 찾아와서 세탁물을 뒤진다. 결국 주인공은 그 세탁물을 찾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빼앗으려고 갈등하는 얘기이다. 2. 서민적 삶의 모습 구현 이 연극의 첫번째 특징은 서민적 삶의 모습을 잘 구현했다는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사람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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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세련된 밴드 아름다운 & 신선한 밴드 ZOO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8. 1. 9. 23:47
오랜만에 음악 공연을 봤다. EBS SPACE 공감 에서 하는 공연이었다. EBS SPACE 공감은 EBS의 공연 무대이고, 그 공연 무대의 실황을 방영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공연은 평일에 있고, 주말에는 공연 실황을 방영한다. 공휴일에는 공연이 없다. EBS SPACE 공감 사이트에 관람을 신청하면 추첨하여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나도 처음으로 신청해봤는데, 덜컥 선정되어서 관람하게 되었다. 내가 본 공연은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 루키'라는 것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신인 뮤지션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고, 1월의 헬로 루키로 선정된 '밴드 아름다운'과 '밴드 ZOO'의 공연이었다. 1. 밴드 아름다운: 세련됨 밴드 아름다운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 실용음악과 출신들로 구성된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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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툰 사람들: 잘 생각하면 있을 수도 있는...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8. 1. 2. 22:32
연극열전 2의 첫번째 작품, 장진 연출의 『서툰 사람들』을 봤다. 혼자 사는 여자와 서툰 도둑이 일상적이지 않게 서로 친해지는 이야기이다. 하룻밤 사이에 서툰 도둑과 주인 여자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그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해프닝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돈 내놔", "저기요, 다 가져가세요" 정도인데, 이렇게 하면 재미가 없고, 연극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도록 이야기를 꾸려가야 하는데, 이게 바로 작가의 능력이다. 장진 감독 스타일의 유머를 보여준다. 어떤 상황 속에서 엉뚱한 생각들과 태도들, 여기서는 도둑의 도둑질이 서툴어서, 손도 제대로 못 묶고, 나중에는 여자한테 주도권을 빼앗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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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2가지 수수께끼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7. 7. 6. 12:25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봤다. 정신병원인지 요양원인지 아무튼 거기에 있는 사람들 얘기이다. 빚 때문에 쫓기다가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남자,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콜걸과 치매를 앓는 할머니, 아버지를 찾아 나선 소녀 봉사원, 실연당한 여자 봉사원 등...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뮤지컬에서 볼만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수준급이라는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모자람이 없고,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배역들이 순간 순간마다 감정의 기복이 있었지만 관객들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공감할 수 있게끔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신부 역할의 배우와 자원봉사자 역할의 배우의 연기가 돋보였다. 아울러 노래들도 듣기 좋았다. 그 다음에 꼽을 수 있는 것은 구성 방식이었다. 현재- 과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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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리오네뜨: 예술가는 관객의 행복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7. 3. 1. 00:07
비보이 퍼포먼스 『마리오네뜨』를 봤다. 비보이 그룹 익스프레션과 뉴이스트가 참가한 작품이다. 내용은 꼭두각시 인형(마리오네뜨) 공연을 하는 인형사의 이야기인데, 내용은 별로 짜임새가 있지는 않다. 처음에는 인형사에게 초점이 맞춰졌다가 중간에는 소녀에 대한 인형의 사랑,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인형사와 인형의 퇴락을 그리고 있다. 이 내용들의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많았다. 이 내용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처음에는 이해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간략한 내용을 만든 느낌이었다. 아마 창작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내용이 약간 비극적인 것이라서 전체적인 인상은 어두웠다. 그래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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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클로져: 솔직함과 소통의 사이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6. 8. 28. 14:12
연극 『클로져』를 보았다. 사진작가, 의사, 기자, 스트립 댄서 등 4명의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 연극이다. 처음에는 기자와 스트립 댄서의 사랑,동시에 의사와 사진작가의 사랑, 이어서 기자와 사진작가의 사랑, 동시에 의사와 스트립댄서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극에서 내가 인상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남자들의 속마음이고, 또 하나는 소통의 부재였다. 1. 남자들의 속마음 이 연극에서 남자들은 섹스만을 생각하고, 여자에 대한 강한 소유의식을 드러낸다. 그래서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다는 것에 대해 심한 상실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여자에 대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