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에 당첨되어서 스웨터의 공연을 봤다.
스웨터의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어떤 CF인지 드라마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거기에서 「별똥별」을 들으면서이다.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순수한 마음을 경쾌하게 잘 표현해서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나서 다른 음악들도 들어봤는데, 「멍든 새」라는 노래도 좋았다.
멍든 새
단 한번도 널 웃긴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울린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기쁘게 한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아프게 한 적 없어
나 티끌만큼도 네겐 의미없는 걸
나 티끌만큼도 위로가 되지 않아
단 한 개 단 한 개라도 추억이 있으면 말해봐
한 개 단 한 개라도 기억이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
너 한번도 차가웠던 적 없어
너 그렇다고 따뜻했던적도 없어 없어
나 티끌만큼도 네겐 의미 없는 것
나 티끌만큼도 나무가 되지 않아
단 한 개 단 한 개라도 설렘이 있으면 말해봐
한 개 단 한 개라도 떨림이 있으면 말해봐
한 개라도 기쁨이 있으면 말해봐
단 한 개 단 한 개라도 아픔이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
잊을래 그런데 잊을 것도 없어
떠날래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가사를보면 표면적으로는 '우리는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라고 말하지만, 노래를 들어보면 정서는 그 반대이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그간의 사랑을 부정하는, 그래서 슬픔이 더 묻어나는 노래이다.
오늘 공연이 어땠는지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밴드 입장에서는 다시 하고 싶었을 것 같다. 관객들을 좀 바꿔서... 아무튼 이 두 노래를 직접 듣는 것만으로도 공연은 의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