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미적 감수성의 필요성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12. 4. 24. 11:10
어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철학가 김용규 진행으로 시인 김선우를 만나는 행사다. 단순히 시인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연극배우들이 낭독공연도 하고, 김용규의 철학강좌도 있고, 김선우 시인과의 대화도 있다. 김선우 시인은 잘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갔다. 시가 괜찮았다. 시어의 의미가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애매한 느낌이 좋았고, 그 애매함 속의 분명함도 빛이 나서 좋았다. 특히 표제시인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와 "내꺼"라는 두 개의 시가 인상적이었다. 앞의 시는 2011년 희망버스를 통해서 보여준 혁명의 희열과 가능성을, 뒤의 시는 소유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돋보였다. 시인과의 대화 가운데에서 강정마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시인은 자기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
-
[전시] 훈데르트 바서 전: 자연을 닮은 예술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11. 2. 20. 22:28
예술의 전당에서 훈데르트 바서 전을 봤다. 건축가, 화가이기도 한데, 일단 그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자연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자연에 직선은 없다. 따라서 건축 속의 선도 직선이 아니다."라고 한다. 다시 생각해 보니 직선은 정말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자연은 직선을 만들지 않는데 말이다. 그의 건축 속의 모든 선은 직선이 아니다. 창문도 직선이 아니고, 모두 삐뚤빼뚤하다. 그런 선이 정말 자연스러운 선인 것 같다. 자연을 닮은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선에 대한 생각도 있다. 나선은 생명과 죽음의 상징이다. 나선은 무생물체가 생명체로 변하는 그 지점에 놓여 있다. 우리의 인생 전체는 나선을 그리며 전개된다. 우리는 원을 그리며 움직이지만 절대로 같은 지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원 같아 ..
-
[콘서트] 예술의 전당토요 콘서트: 악기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11. 2. 19. 22:28
신세계와 함께하는 예술의 전당 토요콘서트를 갔다 왔다. 2월 중에 나들이를 하고 싶다는 아내의 얘기에 처음에는 당일로 어디를 다녀올까를 생각하다가 문화생활을 하자는 제안을 하고 검색을 했더니 이런 콘서트가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미리미리 예매를 하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든 콘서트인데, 1층 앞에서 다섯번째 줄에 딱 두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아마 누군가가 예매를 취소한 자리인 것 같았다. 좋은 공연에, 좋은 자리에 기분이 좋았다. 공연 프로그램은 모짜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A장조 Op.90 '이탈리아'였다. 무엇보다도 전 악장을 다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듣는 음악은 맛이 달랐다. 우리가 치는 박수 소리마저 달랐다..
-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슈렉의 반전이 생각나는 뮤지컬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10. 5. 6. 23:34
신촌에서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를 봤다. 카페에서 벌어지는 두 커플의 이야기이다. 첫번째 커플은 자신감 없는 남자에게 사랑으로 용기를 북돋아주는 얘기이고, 두번째 커플은 과거의 사랑을 다시 찾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진행을 하는 커플이 하나 더 있는데, 들은 나중에 헤어진 남매였단다. 첫 번째 커플의 남자는 무명가수이다. 그래서 여자에게 고백을 못한다. 그러나 여자는 그 마음까지 다 이해하고 사랑으로 용기를 준다. 결국 앨범을 내고, 나름대로 성공하는 가수가 된다. 별다른 얘기거리는 없다. 두 번째 커플의 남자는 탈옥수이다. 과거의 여자에 대한 생각으로 탈옥해서 이 카페로 왔다. 사랑하던 여자가 이 카페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이다. 마침 그 여자는 이 카페에 손님으로 왔다. 둘은 서로를 알아..
-
[전시] 보테로전: 라틴의 열정과 욕망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9. 7. 5. 23:02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보테로」에 갔다.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미술가인데, 현재까지도 활동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특징은 모든 것들이 빵처럼 부풀었다는 것이다. 사람도 팅팅 부풀었고, 사물도 팅팅 부풀었다. 부풀어서 굉장히 귀엽고, 표현이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특히 기존의 명화를 그의 방식대로 부풀어서 다시 그린 그림들은 유쾌함을 전달한다. 그리고 라틴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그의 그림 속에 잘 스며들어있다. 탱고, 투우, 서커스 등의 라틴 문화 속에서 활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고, 일반적인 라틴의 거리, 집안, 공원들의 그림에서는 인간의 욕망이 스며들어 있다. 재미있는 전시였다.
-
[전시] 카쉬전: 빛과 순간의 예술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9. 4. 4. 23:43
카쉬라는 사진 작가가 있단다.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데, 인물들이 그냥 보통 인물들이 아니라 유명인사들의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처음부터 유명인사들을 알았던 것은 아니었을텐데... 캐나다 수상이 이 사람의 후원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 다음에는 LIFE지에서 아예 유명인사 사진을 의뢰해서 찍게 되었다. 사진은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흑백사진을 주로 찍다보니 느낌이 있었다. 컬러 사진처럼 있는 것 없는 것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흑과 백, 그리고 명암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집중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그리고 설명들을 읽어보니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조명을 굉장..
-
[뮤지컬] 김종욱 찾기: 추억은 추억으로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9. 4. 1. 23:52
첫사랑을 찾는 여자가 있고, 그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가 있다. 뮤지컬은 두 사람이 여자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첫사랑에 대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다른 사람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이 설렐 수 있다. 그리고 그 첫사랑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여자는 첫사랑을 인도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났고 우연히 인도의 곳곳에서 또 몇 번 만났다. 그러다 인도의 어느 사막에서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헤어지면서 서울의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여자는 일부러 비행기를 하루 늦은 것으로 타서 둘은 만나지 못한다. 이후에 남자가 연락했지만 여자는 만나지 않는다. 첫사랑과 사랑을 이룰 수 있었는데 왜 여자는 남자를 피했을까? 여자는 첫사랑의 남자 뿐만 아니라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