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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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0]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행간의 접속/문학 2012. 12. 5. 08:43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저자 이기호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7-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99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버니≫로 등단한 이기호 작가... 이기호 소설집을 봤다. 성석제와 비슷한 문체로 가벼움과 아이러니로 이야기를 버무리고 있다. 비루하다. 한심한 것도 아니고 불쌍한 것도 아니고 비루하다. 각각의 단편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풀어보자. 「나쁜 소설」은 부제처럼 소리내어 읽어주는 소설이다. 서술자가 구어체로 말하는 소설이다. 원래 소설이라는 것이 발생했을 시기에는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작가의 생각에다 읽어주는 사람의 생각이 합쳐지고, 독자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유통이 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흥미가 있다. 특히 처음에는 최면을 거는 것처럼 도입을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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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5] 빅 픽처: 꿈을 찾아 새롭게 태어난 남자의 이야기행간의 접속/문학 2012. 11. 25. 23:18
빅 픽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0-06-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루지 못한 꿈이 당신의 정체를 바꾼다!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 1. 줄거리 벤 브레드포드는 뉴욕 월가의 변호사이다. 뉴욕 변두리의 중상류층의 주택가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에게는 사진작가로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버는 돈을 사진용품 구입에 투입한다. 그러다가 아내가 이웃의 게리 서머스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우발적으로 게리를 살해한다. 여기까지가 1부다. 게리를 살해한 후 자수할 것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일급살인으로 감옥에서 썩어갈 자신의 인생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사건을 은폐하여 게리 대신 자신이 죽은 것으로 조작한 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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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64] 엄마를 부탁해: 있을 때 잘해행간의 접속/문학 2012. 11. 6. 00:30
엄마를 부탁해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창비 | 2008-1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엄마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우리 ... 이 책 역시 베스트셀러였지만 나올 때 읽지 않고, 나중에 읽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 이끄는지 궁금했고, 그것을 조금 열기가 가라앉은 다음에 차분히 지켜보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4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되어 있는데, 내용은 간단하다. 남편과 자신의 생일을 겸해서 치르기 위해 서울의 자식집에 올라오는 길에 서울역에서 남편을 잃어버려 실종된 여인을 가족들이 찾으면서 가족들에게 그 여인은 어떤 존재였는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특징적인 것은 각 장의 화자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제1장은 첫째 딸과 엄마의 이야기이다. 엄마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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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63] 도가니: 그래도 싸워야 하는 이유행간의 접속/문학 2012. 11. 4. 00:30
도가니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창비 | 2009-06-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우리 문단의 대... 이제 읽었다. 원래 베스트셀러니 화제의 책 같은 것들과는 무관하게 나의 취향대로 책을 읽는 스타일인데, 요즘 문학 관련 책을 읽은지가 오래 된 것 같아서 소설 읽을 생각을 했고, 도서관에서 반납된 책들을 살펴보던 중에 이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1. 감정이입 앞부분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 불길한 느낌, 지옥과 같은 불구덩이 속에, 진흙탕 개싸움 속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숙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내가 느꼈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교사이면서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주인공 강인호에 감정이 이입되어 한판 싸움을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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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5] 홍합: 억척 아줌마들의 질긴 삶행간의 접속/문학 2012. 8. 9. 22:01
홍합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한창훈 (한겨레신문사, 1998년) 상세보기 1992년 한 해 동안에 전라도 여수의 홍합공장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홍합을 나르는 트럭 기사 문기사의 관점에서 공장에성 일하는 억척 아줌마들의 모습 속에서 서민들의 고단하지만 끈질긴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줌마들은 국동패와 신풍패로 나뉜다. 국동패는 공장 일에 손이 익은 능숙자들이고, 신풍패들은 농사만 짓다가 돈 벌러 공장에 온 사람들로 이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가난하고, 남편 복 없고, 자식 복 없고, 일복만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편이 되어 하루하루를 넘긴다. 그러면서 서민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과 끈질김을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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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2] 내 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 충청도 사투리의 맛행간의 접속/문학 2012. 7. 4. 23:07
내몸은너무오래서있거나걸어왔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이문구 (문학동네, 2000년) 상세보기 이문구의 소설집이다. 이전의 작품들과 다르지 않은 충청도의 풍자적 정신이 들어있는 작품들이다. 여러 마을의 나무들이 각 편의 소설 제목이 되는데, 그 나무들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고, 별 관련은 없으면서 상징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고, 분위기만 형성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각 마을의 나무를 하나의 테마로 잡아서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가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유기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이문구의 성향은 부록으로 실린 평론가 서영채의 평론에 잘 나타나 있다. 이문구의 소설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충청도 사투리로 구성되는 농투성이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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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 해벽: 초기 이문구의 작품들행간의 접속/문학 2012. 6. 23. 19:03
이문구의 소설집이다.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내용이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슬그머니 인물과 내용이 바뀌어 버리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각 소설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양한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감탄스럽다. 각 인물들이 비슷한 점은 현실에 잇대어 있으면서 그 현실이 던져주는 문제를 온몸으로 안고 찌들어가는 모습과 거기에 반응하는 양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현실의 다양한 문제들을 작품 속에 다루면서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작가가 항상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촌수필 이전의 초기작들을 모은 책인데, 우리의 현실이 약간 어둡게 느껴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