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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5] 홍합: 억척 아줌마들의 질긴 삶행간의 접속/문학 2012. 8. 9. 22:01
홍합 카테고리 지은이 상세보기
1992년 한 해 동안에 전라도 여수의 홍합공장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홍합을 나르는 트럭 기사 문기사의 관점에서 공장에성 일하는 억척 아줌마들의 모습 속에서 서민들의 고단하지만 끈질긴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줌마들은 국동패와 신풍패로 나뉜다. 국동패는 공장 일에 손이 익은 능숙자들이고, 신풍패들은 농사만 짓다가 돈 벌러 공장에 온 사람들로 이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가난하고, 남편 복 없고, 자식 복 없고, 일복만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편이 되어 하루하루를 넘긴다. 그러면서 서민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과 끈질김을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억척스런 아줌마들에 대해서 따뜻한 시선으로 삶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전라도 사투리와 걸쭉한 입담이 어우러져 토속적인 맛도 있지만 이문구처럼 날카로운 풍자는 없다. 그래도 사투리와 배경묘사 속의 여수와 순천의 4차선 국도는 소설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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