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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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 낮술: 여행을 당하다?느낌의 복원/영화 2009. 2. 9. 14:06
낮술 감독 노영석 (2008 / 한국) 출연 송삼동, 김강희, 이란희, 신운섭 상세보기 여행의 묘미 중의 하나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 던져졌을 때 이를 어렵게 헤쳐나가면서 그것이 추억이 되는 경우이다. 이 영화 속 여행의 경우는 너무 예상하지 못해서 좀 어처구니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웃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혁진은 친구들의 제의로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가기로 하고, 정선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러나 온다던 친구들은 너무 늦게 일어나고, 또 다른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한다. 결국 다시 돌아가려 하지만 친구 기상의 설득으로 팬션에 들어가고 그러면서 생각지도 못한 여행은 시작된다. 기상의 아는 형 팬션이라고 생각한 팬션은 그 팬션이 아니었고, 거기서 만난 이상한 남녀와 술을 마시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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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 2046: 실망, 왕가위느낌의 복원/영화 2009. 2. 7. 15:01
2046 감독 왕가위 (2004 / 중국, 독일, 프랑스, 홍콩) 출연 양조위, 장쯔이, 공리, 기무라 타쿠야 상세보기 왕가위 감독의 영화『2046』을 봤다. 감독의 이전 영화『화양연화』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양조위가 1964년부터 1969년까지 홍콩의 '오리엔탈 호텔'을 중심으로 글을 쓰면서 살았던 이야기이다. 이 호텔은 『화양연화』에서 양조위와 장만옥이 무협지를 쓰면서 같이 머물렀던 그 호텔로 상정되어 있다. 제목 '2046'은 그 호텔의 방 번호이면서 동시에 양조위가 창작한 SF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내용은 별개 없다. 옆 방에 든 장쯔이와 연애하다가 떠나 보내고, 호텔 주인 딸과 연애하다가 떠나 보내고, 도박판의 여자 도박사와 연애하다가 떠나 보내고....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지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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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 화양연화: 무표정 속의 사랑느낌의 복원/영화 2009. 2. 4. 21:36
화양연화 감독 왕가위 (2000 / 프랑스, 홍콩) 출연 양조위, 장만옥, 소병림, 반적화 상세보기 왕가위 감독은 역시 스타일리스트였다. 한 장면 한 장면에 소홀함이 없었다. 결코 서두르지 않으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관객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차우와 첸 부인은 같은 날 옆 집에 이사하면서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이 둘이 한 눈에 눈이 맞아서 불꽃을 튀기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사람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여러 단계를 감독은 징검다리 놓듯이 만들어놓았다. 바뀐 이삿짐 전달, 복도에서의 만남, 국수집에서의 만남, 책을 빌려주는 행위, 이웃집 주인 여자와 직장 동료를 통한 소식 전달 등... 그렇게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그러다 각자의 배우자가 서로 사귀고 있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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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 밤과 낮: 구름 같은 인간의 양면느낌의 복원/영화 2009. 2. 3. 07:00
밤과 낮 감독 홍상수 (2008 / 한국) 출연 김영호, 박은혜, 황수정, 기주봉 상세보기 비록 흥행은 별로 되지 않았지만 작년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어떤 점이 평론가들한테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던 차에 재개봉한다기에 보게 되었다. 김영호는 유학생 시절 대마초를 피웠던 것이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바로 파리로 도망을 간다. 거기서 하는 일 없이 민박집에서 시간만 보낸다. 그러다 다른 유학생들을 만나게 되고, 특히 박은혜를 마음에 두고 관계를 조금씩 발전시켜서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러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지만 그를 빨리 돌아오게 하기 위한 아내의 거짓말이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별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만의 일상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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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09. 2. 1. 07:00
앙코르 와트를 다녀와서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의 풍경을 사진에 담으면서 내 머리 속에는 이런 사진이 찍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보면 기대 이하이고, 그러면서 사진에 대한 욕심이 생기게 된다. 결국 올해 안에 DSLR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환율을 따지고 있다. 사진에 대한 준비의 하나로 온라인 사진 강좌를 볼 생각을 하고, 전시회를 찾아다닐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을 가게 되었다. 원래 이 전시회는1월 15일까지였는데, 2월 1일까지 연장 전시를 한다고 한다. 본전시와 특별전시, 기획 전시가 있었다. 전시 구분은 되어 있었으나 내가 작품을 보면서 각각의 전시 구분을 정확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저 사진이 있으니 있구나 하는 수준이었고,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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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 워낭소리: 꾸미지 않은 담백한 다큐멘터리 영화느낌의 복원/영화 2009. 1. 28. 07:00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상세보기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가 부리는 소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할아버지는 80이 넘었고, 소는 40이 넘었다. 할아버지는 어려서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들에 나가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소와 함게 매일같이 일하러 나간다. 늙은 소도 이제는 많이 말라서 힘도 없고 걷는 것도 예전같지 않지만 언제나 함께 나간다. 할머니나 다른 자식들, 주변 사람들은 이제 소를 팔라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팔지 않는다. 한 번 팔기 위해 우시장에 나갔지만 1년도 안 되어서 죽을 소를 사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가 소는 더이상 외양간을 나오지 않는다. 이제 할아버지는 코뚜레를 벗겨 주고 워낭을 뗀다. 그리고 소를 편안히 보낸다. 영화 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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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 체인질링: 정의와 모정느낌의 복원/영화 2009. 1. 27. 09:00
체인질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상세보기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아이를 찾기 위해 어머니가 겪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단순히 자식을 향한 모정을 그린 영화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부패한 경찰과 싸우면서 정의와 진실을 지키는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퇴근하고 귀가해 보니 아이가 없다. 신고는 했지만 실종 24시간이 지나야 정식으로 접수가 된다고 해서 하루를 기다렸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어머니도 백방으로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이는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은 엉뚱한 아이를 데려와서 아이라고 우긴다. 어머니는 부인하지만 아이가 변해서 그런 것이니 일단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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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 애니 기븐 선데이: 1인치를 위하여느낌의 복원/영화 2009. 1. 19. 15:03
애니 기븐 선데이 감독 올리버 스톤 (1999 / 미국) 출연 알 파치노, 렐라 로천, 로렌 홀리, 카메론 디아즈 상세보기 스포츠 영화라고 하면 공식이 있다. 아주 형편한 팀이 있는데, 그 팀에 새 감독이 들어와서 선수들을 훌륭하게 훈련시켜서 승리나 우승을 이룬다는 것. 그 가운데에는 꼭 반항적인 주인공이 있어서 팀의 화합을 깨는데, 그도 감독에게 교화되어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 이 영화도 이런 공식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얘기하고 있다. 프로미식축구팀에는 감독과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감독, 선수, 코치진, 의료진, 구단주, 구단 임원진, 그리고 그 가족들과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언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