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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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0] 로큰롤 인생: 열정과 친구와 죽음의 합창느낌의 복원/영화 2008. 12. 11. 14:13
로큰롤 인생 감독 스티븐 워커 (2007 / 영국) 출연 밥 실먼, 아일린 홀, 밥 샐비니, 프레드 니들 상세보기 『로큰롤 인생』을 나타내는 단어 세 개를 고르라면 '열정', '친구', '죽음'을 고르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이 단어들이 계속 맴돌았다. 1. 열정 나이 60도 아니고, 평균 80을 넘긴 노인들이 로큰롤 음악을 부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로큰롤 음악의 리듬은 그들이 쉽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뭐가 그리 어렵겠냐고 말할 수 있지만, 노래를 하려면 그 음악의 리듬에 나의 몸을 맡겨서 리듬을 타고, 발성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운동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음악들이 몸에 감기는 것이 아니라 몸에 부딪쳐서 막 튕겨나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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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9] 맘마미아: 다시 아바를 들으며느낌의 복원/영화 2008. 12. 6. 22:57
맘마미아! 감독 필리다 로이드 (2008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세이프라이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상세보기 영화 『맘마미아』를 봤다. 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를 다시 영화로 만든 것이다. 뮤지컬 자체가 내용이 별로 없고, 아바의 노래를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연결하여 극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영화도 그렇게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관건은 아바의 노래를 얼마나 분위기 있게 녹여냈느냐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특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바의 노래를 잘 녹여냈다는 것이다.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로 들었을 때에는 가사를 번역해서 불렀다. 그래서 멜로디는 귀에 익었지만, 가사는 짝 들러붙는 맛은 없었다. 그냥 분위기만 흥겹게 느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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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8] 순정만화: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느낌의 복원/영화 2008. 11. 30. 12:14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상세보기 영화 『순정만화』를 봤다. 만화로 봤을 때 재미있게 봐서 어설프게 만들려면 오히려영화화하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만화의 특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들을 짤막한 대사 속에서 점을 찍듯이 던져주는 상큼함이고, 또 하나는 옴니버스 스타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짜임새 있게 보여주는 치밀함이다. 영화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만화는 만화이고, 영화는 영화이다. 첫번째 섬세한 감정들을 보여주는 것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화는 연재 형식이기 때문에 그 한 편마다 점 찍듯이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가야 하지만, 장편영화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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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7] 도화지: 여전히 잃어버릴 수 없는 꿈느낌의 복원/영화 2008. 11. 26. 19:52
도화지 감독 김선희 (2007 / 한국) 출연 강은비, 소이, 한수연, 이설아 상세보기 『도화지』라는 영화를 봤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여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가 노래가 하고 싶어서 학교 밴드에 가입하고, 대학가요제를 보고서 대학가요제 나가기 위해 대학에 가겠다고 생각한다. 밴드 활동 하면서 우정도 쌓고, 다른 학교 밴드와 교류하면서 남자 친구도 사귀고, 그 사랑 때문에 친한 여자 친구와 갈등도 생기고, 대학을 위한 공부 때문에 밴드 활동을 접게 되고, 그러나 대학은 떨어지고, 할 수 없이 취업을 한 후 사귀던 남자친구는 대학에서자신과 다른 생활을 하는 것에 씁쓸해 하고, 그러면서도 밴드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꿈을 꾸는 학생의 성장영화이다. 밴드라는 활동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겪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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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6] 바시르와 왈츠를: 감독의 진짜 의도를 놓치지 말자느낌의 복원/영화 2008. 11. 23. 14:40
바시르와 왈츠를 감독 아리 폴먼 (2008 /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출연 론 벤-이샤이, 로니 다약, 아리 폴먼, 드롤 하라지 상세보기 이스라엘 애니메이션 『바시르와 왈츠를』을 봤다. 애니메이션인데, 장르가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은 새로운 시도로 여겨졌다. 내용은 영화 감독이 친구의 꿈 얘기를 듣고 자신이 80년대에 레바논 전쟁에 참전했던 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하는데, 그 때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그 때 자신과 함께 참전했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인터뷰하여 기억을 되살려 그 때의 일을 재구성하는 이야기이다. 사라졌던 기억은 레바논의 양민 학살과 관련된 것이었다. 양민 학살의 기억을 쫓아가는 과정이 점차적으로 고조되어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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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5] 피아노의 숲: 천재와 노력파의 우정느낌의 복원/영화 2008. 11. 10. 20:23
피아노의 숲 감독 코지마 마사유키 (2007 / 일본) 출연 우에토 아야, 카미키 류노스케, 이케와키 치즈루, 후쿠다 마유코 상세보기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보았다. 슈헤이는 도쿄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 온다. 그는 피아노를 치는 아이이다. 그 학교에는 카이라는 아이도 있고, 그도 피아노를 친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슈헤이는 체계적인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쌓은 반면, 카이는 자유분방하게 독학으로 숲 속에 있는 피아노를 마음대로 치면서 실력을 키웠다. 둘은 피아노로 친구가 되었고, 피아노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다르지만, 존중하면서 이해하면서 우정을 쌓아나간다. 둘은 콩쿨에 같이 나가서 경쟁하게 되지만, 교과서적으로 친 슈헤이는 예선을 통과하지만, 자신의 해석으로 틀에 맞추지 않은 카이는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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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4] 미쓰 홍당무: 비현실적 대사, 그러나 현실적 상황느낌의 복원/영화 2008. 11. 8. 23:10
미쓰 홍당무 감독 이경미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상세보기 『미쓰 홍당무』를 봤다. 공효진이 안면홍조증이 있으면서 콤플렉스로 가득찬 여자로 나오는 영화이다. 대사는 비현실적인데, 상황은 현실적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영화의 주인공처럼 말하지 않지만, 영화 속 현실은 우리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말이다. 가령 "니가 무슨 캔디냐? 너만 좋아하게?"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런 생각은 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말로 내뱉지 않으나 그런 생각을 하는 상황이 이 영화의 재미이다.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므로 캐릭터에 공감을 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힘든 영화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는 받아들였지만 모든 것을 공감하지는 못했다. 특히 서선생에 대한 감정의 변화와 유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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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3] 사과: 말할 수 없는 마음, 알 수 없는 마음느낌의 복원/영화 2008. 10. 29. 23:10
사과 감독 강이관 (2008 / 한국) 출연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 김현주 상세보기 영화 『사과』를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내밀한 감정과 일상들을 잘 그려낸 영화이다. 이선균과 문소리가 연애를 하다가 이선균이 헤어지자고 한다.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혹은 못한다. 혹은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문소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선균이 떠난 자리에 김태우가 들어와 연애를 하다 끝내다 다시 만나서 결국 결혼을 한다. 결혼에 확신은 없었지만 그렇게 싫지 않았기에 결혼을 했다. 결혼은 행복했지만 언제까지나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조금씩 자기애를 표현한 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고, 불신이 쌓였으며 후회가 밀려왔고, 결국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럴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