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57] 도화지: 여전히 잃어버릴 수 없는 꿈
    느낌의 복원/영화 2008. 11. 26. 19:52
    도화지
    감독 김선희 (2007 / 한국)
    출연 강은비, 소이, 한수연, 이설아
    상세보기
    『도화지』라는 영화를 봤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여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가 노래가 하고 싶어서 학교 밴드에 가입하고, 대학가요제를 보고서 대학가요제 나가기 위해 대학에 가겠다고 생각한다. 밴드 활동 하면서 우정도 쌓고, 다른 학교 밴드와 교류하면서 남자 친구도 사귀고, 그 사랑 때문에 친한 여자 친구와 갈등도 생기고, 대학을 위한 공부 때문에 밴드 활동을 접게 되고, 그러나 대학은 떨어지고, 할 수 없이 취업을 한 후 사귀던 남자친구는 대학에서자신과 다른 생활을 하는 것에 씁쓸해 하고, 그러면서도 밴드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꿈을 꾸는 학생의 성장영화이다. 밴드라는 활동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겪게 되면서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성장의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았다. 이게 이 영화의아쉬움이다. 아픔은 있는데, 그 아픔을 견뎌내는 동력이 밴드에 대한 꿈 하나이다. 꿈은 그냥 마음 속에만 있고, 외화되어 삶을 견디게 하는 모습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나는 꿈이 있으니까 잘 될거야"라는 식으로만 나올 뿐이다. 밴드의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나 구체적인 행동이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90년대 정서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테이프에 음악과 목소리를 담아서 여자친구에게 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거 내가 중고등학교 때 많이 했던 것이다. 연말마다 친한 친구들한테 테이프에 음악녹음해서 선물했고, 대학 들어와서도 1년 정도까지는 했었다. 지금도 그 때 테이프가 먼지 뒤집어쓰고 책장에 있다. 그 장면에서 옛날 생각이 났다. 90년대 정서를 담은 것으로는그 당시 음악이 밴드의 노래로 쓰인 것을 들 수 있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패닉의「왼손잡이」등은 많이 흥얼거렸던 노래들이다. 얼마 전까지는 80년대의 정서가 추억의 대상이 되고, 복고가 되었는데, 이제는 90년대가 서서히 복고가 되는 분위기이다.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그렇게 되었다.

    감독은 요새 어린 학생들이 너무 현실적이 되어서 꿈을 갖지 않는 모습에 놀랐고, 그래서 꿈이 있는 학생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니 꿈이 없이 현실에 찌들려 사는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이 났고, 이 아이들에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 ,그런데 그 전에 나 역시도 꿈을 잃지 않고 나의 꿈을 찾고 싶다.

    올해 본 영화 중에 유난히 젊은이들의 꿈에 대한 영화가 많았다. 역시 밴드를 꿈꾸는 20대의 꿈을 그린 『여기보다 어딘가에』, 20대 젊은이들의 거부할 수 없는 꿈을 그린『도다리』,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삶을 개척하는『나의 노래는』, 사춘기 소녀의 꿈을 그린『열세살 수아』, 20대 독립영화 감독의 고단한 꿈을 그린『아스라이』등이 있는데, 이 영화도 함께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매력은 강은비가 아주 귀엽고, 풋풋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쑥스럽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예쁘다. 그리고 수줍게 웃는 것도...


    아래 뮤직비디오는 이 영화의 영상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 삽입곡은 아니다. 단지 강은비 모습이 예쁘게 나와서 담아보았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