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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에 내가 본 좋은 영화 10편
    느낌의 복원/영화 2009. 1. 3. 18:23
    어제는 2008년에 읽은 책 중에서 10권을 뽑았는데, 오늘은 영화 중에서 10편을 뽑았다.
    역시 리뷰 별점에서 8개 이상인 작품들을 1차로 선정했고, 그리고나서 느낌이 좋은 영화들을 중심으로 최종 선정을 해였다. 작품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주로 독립영화들이 많은데, 상업 영화는 몇 편 보지 않고 독립영화를 많이 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또 외국영화는 2편 밖에 없고, 8편이 한국영화다. 외국영화 특별한 경우 아니면 거의 안 본다. 다큐멘타리가 2편인데, 다큐멘타리를 좋아하는 것 치고는 좀 적은 편이다.

    10편 안에서도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따로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제목을 클릭하면 영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리뷰를 열람할 수 있다.

       우린 액션배우다
    서울액션스쿨 8기생들의 스턴트와 생활을 담은 다큐멘타리이다. 액션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영화답게 말보다는 몸으로 얘기한다. 액션이라는 꿈을 쫓아 열정을 바친 젊은이들의 모습이 건강해보였다. 꿈이 있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보았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스턴트를 하지 않지만 자기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도 충분했다.

      열세살 수아
    사춘기 여학생의 순수한 감정을 잘 그린 영화이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는 죽은 아버지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아버지 일기 속의 여가수가 자신의 친엄마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일기 속 여가수는 실제 여가수가 아닌 엄마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 속의 세계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계로 성장하게 된다.
    사춘기 여학생들의 생활과 심리가 잘 드러난 성장영화이다.

      나의 노래는
    교사 감독인 안슬기 감독의 성장영화이다.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뻐개는 전문계고 졸업생의 이야기이다. 미래에 대한 생각없이 지금은 지내고 있지만 어느덧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희철은 수동적이다. 그의 의지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씩 변화하고, 조금씩 성장하며, 조금씩 깨우친다. 그의 변화를 이끄는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알게 모르게, 샘에 물 고이듯 시나브로 성장한다. 주인공의 의식을 한꺼번에 확 바꾸는 그 무엇인가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있지, 실제로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은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굳이 변화의 동력을 찾는다면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 속에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진로를 찾고, 준비하는 것은 많이 힘들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20대 인디밴드에서 음악을 하고 싶은 젊은이의 꿈을 담았다. 그런데, 문제는 꿈만 있고, 노력이나 열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영화의 주인공은 꿈을 위해서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고생하고 결국에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20대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20대는 그렇다. 뭣 모르고 뛰어들고, 계획없이 일 벌이고, 여기 추락했다, 저기 날아간다. 오직 열정과 꿈으로도 배부르며 자신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고, 사람들 속에서 성장하면서 꿈을 향해 도전한다. 이 영화는 꿈을 이루는 과정 중 앞부분만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다.


      아스라이
    대구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영화이다. 오직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 하나만으로 몸으로 부딪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처음 영화를 만드는 경험, 독립영화협회에서 일하면서 견문도 쌓고 실력도 쌓고, 강의도 나가고 신문에 기고도 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을 알아가고, 영화를 만들고, 자리도 잡아가고... 그러나 뭐하나 쉽지 않은 삶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들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감독은 말한다. 능력에 관계없이, 큰 성공을 바라지 않고, 하고 싶으니까 하는거다. 그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 자꾸 영화일을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니까 하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좋고, 부모님께 불효해도 어쩔 수가 없다. 친구들한테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달려라 자전거
    헌책방과 자전거와 여행, 이 세가지는 이 영화의 테마이다. 헌책방은 과거를 나타내면서 옛 사랑을 잊지 못하는 수욱의 이야기를 펼친다. 자전거는 멈출 수 없이 진행하는 현재를 나타내면서 하정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여행은 일상이 아닌 꿈, 미래를 나타낸다. 세 가지 아날로그적인 테마가 어울리면서 소박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연인들
    김종관 감독의 단편 작품들을 묶어서 일반 상영을 한 작품이다. 모두 11개의 작품이 있는데,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섬세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잘 표현했다. 특히「폴라로이드 작동법」에서 여학생의 짝사랑하는 심리가 정말 잘 표현되었고, 「영재를 기다리며」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렇게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표현하였다.「올 가을의 트렌드」에서는 마치 영상 소설처럼 배우들의 대사 없이 나레이션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감독이 장편을 만들면 어떨지 궁금하다.


      사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말할 수 없는 감정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을 잘 그려낸 영화이다. 내용만 보면 드라마 『사랑과 전쟁』과 다를 바 없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밀한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사와 표현들이 생으로 화면에서 튀어나온다.
    보통 영화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한다. 특히 사랑의 감정을... 그래서 관객들은 그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감정을 분명히 보여주지 않고, 그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설사 우리가 우리의 마음에 대해서 알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적당한 말이 없어서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영화도 주인공들의 마음을 말해주지 않는다. 단지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사랑은 말할 수 없는 마음, 알 수 없는 마음이다.

      리틀미스선샤인
    딸을 어린이 미인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온 가족이 출동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있다는 것이다. 그랬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개성 때문에 가족은 모여있을 뿐 화합하지 못했다. 그러나 함께 여행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마지막 딸의 미인대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아도 무대에서 그동안의 한풀이를 함으로써 가족애를 느낀다.
    가족은 그런 존재이다. 가까이 있기에 항상 다투고, 싸우지만결정적 순간에 나의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

      식코
    미국 의료보험 제도에 대한 실상을 고발한 작품이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부분은 미국의 의료보험제도, 다음 부분은 캐나다, 영국, 프랑스의 의료보험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마지막 부분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9.11사태 때 자원봉사자들의 실태와 쿠바에서의 치료 모습을 보여준다. 주된 관점은 의료 민영화가 되어 보험사나 병원이 이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명박 정부의 각종 민영화 정책을 꼼꼼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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