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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2] 체인질링: 정의와 모정
    느낌의 복원/영화 2009. 1. 27. 09:00
    체인질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상세보기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아이를 찾기 위해 어머니가 겪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단순히 자식을 향한 모정을 그린 영화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부패한 경찰과 싸우면서 정의와 진실을 지키는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퇴근하고 귀가해 보니 아이가 없다. 신고는 했지만 실종 24시간이 지나야 정식으로 접수가 된다고 해서 하루를 기다렸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어머니도 백방으로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이는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은 엉뚱한 아이를 데려와서 아이라고 우긴다. 어머니는 부인하지만 아이가 변해서 그런 것이니 일단 데려가라고 한다. 이후 어머니는 경찰에 진짜 자기 아이를 찾아달라고 요구하지만 경찰은 쓸데없는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하여 정신병원에 감금한다. 한편 함께 경찰의 비리를 폭로하는 운동을 하는 목사와 변호사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에서는 빠져 나왔다. 그러는 동안 아동 연쇄 살인범이 검거되어 아이는 친아들이 아닌 것이 인정되고, 청문회를 통해 경찰들은 징계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이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간다. 하나는 경찰과의 싸움이고, 또 하나는 아이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이때 나타난 어머니의 모습은 용의주도하거나 치밀하지 않다. 아들을 잃은 사람의 심정이 이성적이면 그것도 이상하겠지만 일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주도적이지는 않다. 목사와 만난 것도 목사가 먼저 연락한 것이고, 정신병원에서 나온 것도 목사의 도움이고, 일을 계획하고 진행시키는 큰 일들은 사실은 목사와 변호사가 진행하고, 어머니는 용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고, 신념으로 버틴 것이다. 잘 보면 어머니에게는 모성만이 유일한 미덕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경찰과의 싸움에서 정의를 지키기는 하지만 그것도 사실은 아이를 찾기 위해서 경찰과 싸운 것이지 정의가 목적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맹목적이다.
     
    만약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경찰과 싸우면서 주도적으로 계획 세우고 일을 진행했으면 그것도 어색했을 것 같기는 하다. 여성을 수동적으로 보고, 모성을 강조하는 측면을 보면 참 보수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점이 나하고는 맞지 않았다. 내가 여성주의자는 아니더라도 늘 했던 얘기를 또 듣는 것을 지겨워하다보니 이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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