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
[책 15] 고백, 손짓, 연결: 만화가 주는 것들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3. 5. 4. 14:24
책이름: 고백, 손짓, 연결 곁이름: 가혹한 세상 속 만화가 건네는 위로 지은이: 김민섭 펴낸곳: 요다 펴낸때: 2018.07.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쓴 김민섭 작가가 자신이 본 만화들에 대해서 쓴 책이다. 단순히 만화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고 그 만화들이 우리 사회의 어떤 모습을 반영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쓴 것이다. 특히 그가 언급한 만화들이 대부분 웹툰이었는데, 83년생인 지은이 세대한테는 웹툰이라는 매체가 이전의 종이 만화보다는 훨씬 더 친숙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된 것 같다. 이러한 웹툰의 창작 문법과 소비 방식 등에 적응하지 못한 만화가들이 도태되는 현상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들 만화들에서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은 자기 동일시와 위로이다.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
-
[책 8] 가능한 꿈의 공간들: 생각이 넓어지는.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3. 4. 17. 11:45
책이름: 가능한 꿈의 공간들 지은이: 듀나 펴낸곳: 한겨레출판 펴낸때: 2015.04. (전자책) 듀나라는 SF 작가의 에세이인데 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각과 발상이 자유롭다. 영화에 대한 칼럼이라기보다는 영화를 통해서 생각할 것들을 얘기하는 것인데, 그 생각할 것들이라는 것이 남들은 정말 관심을 갖지 않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인데 얘기를 듣고 보면 이런 생각을 우리는 왜 하지 못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다. 아역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얘기한다. 보통 아역 배우들의 연기라고 한다면 아역이지만 성인 배우만큼 능숙하고 극을 잘 이해하고 경탄스럽게 잘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은이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다른 차원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는 영화가 정확히 어른의 영역..
-
[책 1]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삶과 자연을 생각한다는 것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3. 3. 16. 11:33
책이름: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곁이름: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사을 지어라지은이: 안도 다다오옮긴이: 이규원펴낸곳: 안그라픽스펴낸때: 2009.11.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삶과 건축에 대해서 쓴 책이다. 그의 건축 작품을 한국과 일본에서 일부 접한 적이 있고, 건축 관련 유튜브에서도 그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 소개를 한 것을 본 적도 있어서 책 속의 이야기들과 그의 건축 작품들이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의 글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1. 인턴과 입사 시스템 그가 건축 사무소를 차리고 운영하면서 대학생 인턴과 신입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사무소는 25명 내외인데 평균 연령이 30대라고 한..
-
[책 38] 표현의 기술: 표현의 기술은 생각과 마음의 기술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2. 12. 9. 14:28
책이름: 표현의 기술 지은이: 유시민, 정훈이 펴낸곳: 생각의길 펴낸때: 2016.06. 유시민 작가와 정훈이 만화가가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 그 방법들을 얘기하고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공저이긴 한데, 무게중심이 유시민 쪽에 몰려 있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영향력이라든가, 말빨이라든가 흡입력이 다르니까..... 유시민의 글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몇 개 있다. 사람들이 그에게 진보적인 원칙을 글쓰기에 어떻게 반영하는가를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한다. 저에게 진보냐고 묻는 분들, 진보적 원칙을 글쓰기에 어떻게 반영하느냐고 묻는 분들께 솔직하게 대답하겠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습니다. 사실에 부합하는가? 문장이 정확한가? 논리에 결함이 없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인가?..
-
[책 37] 책과 우연들: 21세기에 어울리는 작가의 책 이야기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2. 12. 8. 15:41
책이름: 책과 우연들 지은이: 김초엽 펴낸곳: 열림원 펴낸때: 2022.09. SF 소설가 김초엽의 책에 대한 책이다. 소설가로서 책을 어떻게 보고 있고, 책과 관련된 지형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는지,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 등을 솔직하게 풀어낸 책이다. SF 소설가라는 장르 문학을 창작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대학원 석사를 마칠 때 즈음에 공모전에 두 작품이나 당선되어 세상의 주목을 받자, 1년만 작가 생활을 해보고 안 될 것 같으면 다른 길을 찾으려고 했는데, 서평도 쓰고, 논픽션도 쓰고, 칼럼도 쓰고, 단편들도 쓰고, 책도 내면서 작가로 눌러 앉게 되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는 작가로 대접받는 것이 어색하고 작가 같지도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작가라는 이름표를 떼지 않기 위해, 작..
-
[책 34] 훈의 시대: 김민섭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아쉽다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2. 10. 29. 23:39
책이름: 훈의 시대 곁이름: 우리의 몸을 지배해 온 시대의 언어들 지은이: 김민섭 펴낸곳: 미래엔 펴낸때: 2018.11. 학교, 회사, 사회에서의 훈, 즉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가르침이라는 것이 직접적이니 가르침이라기보다는 암묵적으로 우리에게 분위기로 강요하여 개인의 자율성과 개성을 압박하는 장치로서의 가르침을 얘기한다. 이전에 읽었던 작가의 《대리사회》보다는 현실을 직접 얘기하기보다는 현실 밑에 있는 층위의 얘기를 하다보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확 와닿는 느낌은 없다. 그리고 글쓰기 방식도 약간 논문에 가까운 것 같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새롭지 않다. 김민섭이라는 작가가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어디선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것 같은 얘기라서 아쉽다. 김민섭 작가는 김민섭 작..
-
[책 33] 대리사회: 주체적 삶, 주체적 사유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2. 10. 26. 23:40
책이름: 대리사회 곁이름: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지은이: 김민섭 펴낸곳: 와이즈베리 펴낸때: 2016.11. 김민섭 작가가 대학에서의 연구활동을 그만 두고 나와서 대리기사로서 생계를 이어가면서 대리기사의 현실과 만난 사람들, 어려웠던 점,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서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사회를 대리사회라고 규정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더 이상 온전한 나로서 현상을 바라보고 사유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하는 법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러한 통제에 익숙해진 대리인간을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틀을 만들고,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 끊임없이 불편해하고,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
-
[책 32]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따뜻함의 깊이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2. 10. 23. 23:19
책이름: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지은이: 김민섭 펴낸곳: 창비교육 펴낸때:2021.06. 이전에 읽었던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작가가 세상과 세상에 대한 태도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그 때에는 필명을 썼는데 이제는 대학을 그만두고 나와서 실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 대학을 그만 둔 이후에 책도 더 내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도 하고, 방송에도 나오고 했다는데 나는 알지 못했다가 이 책을 읽고 다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헌혈이라는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고, 2장은 사람들한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3장은 아주 작은 접촉사고를 당하고 가해자로부터 받은 모욕에 대해서 취한 행동들,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