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라는 사진 작가가 있단다.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데, 인물들이 그냥 보통 인물들이 아니라 유명인사들의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처음부터 유명인사들을 알았던 것은 아니었을텐데... 캐나다 수상이 이 사람의 후원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 다음에는 LIFE지에서 아예 유명인사 사진을 의뢰해서 찍게 되었다.
사진은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흑백사진을 주로 찍다보니 느낌이 있었다. 컬러 사진처럼 있는 것 없는 것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흑과 백, 그리고 명암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집중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그리고 설명들을 읽어보니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조명을 굉장히 섬세하게 사용해서 이미지를 만드는데, 정말 어려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 속에서 하나의 선을 드러내기 위해서 백라이트로 빛을 요리한단다. 그냥 하면 안된단다. 정말 사진은 빛과 순간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을 앉혀놓고 그냥 웃으라고 하거나 어떤 포즈로 어떤 표정을 담아달라고 하면 모델들은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된다. 더군다나 프로 모델들이 아닌 유명인사들인데.... 이들로부터 자연스럽고 인상적인 포즈와 표정을 이끌어내는 것도 사진작가의 역할일 것이다. 그러려면 인물과 잘 통해야 하고, 그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냥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신경 쓰랴, 인터뷰하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사진은 오드리 햅번의 사진이다. 그냥 봐도 예쁘다. 카쉬의 대부분의 사진들은 검은 배경인데, 오드리 햅번은 흰 배경이다. 오드리 햅번의 순수함이 잘 드러나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더 열심히 보게 된다. 1시간 기다렸는데, 30분 만에 나올 수 없잖아. 결국 1시간 기다리고 2시간 동안 봤다. 그래도 시간은 잘 가더라.
디지털 카메라와 DSLR의 보급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사진전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은 좋은 것 같다.
온라인으로 작품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http://photo.naver.com/gallery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