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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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54] 동화독법: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관점행간의 접속/인문 2018. 12. 28. 11:01
책이름: 동화독법곁이름: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삶을 통찰하는 법지은이: 김민웅펴낸곳: 이봄에 동선동펴낸때: 2017.06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본 책이다. 어렸을 때 본 동화는 사실 어린이에게 맞게 각색되다 보니 원래의 창작 의도와 표현 방식이 많이 다듬어져서 전달이 되었으니 그 본래 의미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니 사실은 새로운 거이 아니라 원래의 것을 복원한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먼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얘기한다. 유리구두는 신분 상승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만 하느라 고생만 했던 신데렐라의 발이 예뻤을 리는 없다. 동상에 걸리고, 진물이 나고 그랬을 그 발을 감추지 않고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유리구두이고, 고생했던 것들에 대한 보상과 같은 것이 유리구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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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6]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다재다능한 건축가행간의 접속/인문 2018. 6. 30. 22:50
지은이: 구본준펴낸곳: 서해문집펴낸때: 2013.2 건축은 삶의 공간으로서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품고 있다. 그 희로애락을 품은 건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기쁨에서는 이진아기념도서관을 뽑았는데, 사실 건립 취지는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다. 사업가의 딸이 교통사고로 죽자 그 사업가가 딸을 기리기 위해서 지은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은 슬픔을 넘어선 기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에서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들고 있다. 전세계가 알고 있는 이 건축물은 건축주와 건축가가 건축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서 결국 건축가가 중간에 작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다른 건축가들이 그 대신에 건축을 했지만말이다. 슬픔에서는 봉하마을 묘역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니 슬픔을 담은 것은 당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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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4]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조금만 쉽게 가자.행간의 접속/인문 2018. 5. 29. 21:29
책이름: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지은이: 이왕주펴낸곳: 효형출판펴낸때: 2005.08 철학의 관점으로 영화를 본 책이다. 소개된 영화들 중 절반은 봤지만 지은이의 관점으로 본 영화는 하나도 없다. 철학을 하지 않는 일반인이 철학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영화를 이렇게 어렵게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영화인데.... 영화를 좀더 깊이 있고, 풍성하게 보는 관점은 필요하지만 노동을 하는 것처럼 힘들게, 어렵게 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하는 요즘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도 할테고..... 아닌게 아니라 머리말에 지은이는 이렇게 좋은 영화가 너무 짧게, 너무 감각적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썼다고 했는데, 조금만 눈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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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3]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2010년대 청년들에 대한 질적 연구행간의 접속/인문 2018. 5. 24. 16:09
책이름: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곁이름: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지은이: 엄기호펴낸곳: 푸른숲펴낸때: 2010.10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의 제자답게 학생들의 언어를 이끌어내며 그들의 언어로 사유하고 사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리한 것을 엮은 책이다. 2010년대 청년들에 대한 질적 연구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지은이는 세대론은 분명히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언어를 찾는 과정을 보는 것이고, 그들은 기존 세대와 다른 그들만의 언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대학, 정치, 교육, 가족, 사랑, 소비, 돈, 열정 등 현재의 20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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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2] 열한 계단: 삶을 사상의 계단으로행간의 접속/인문 2017. 10. 26. 13:33
책이름: 열한 계단곁이름: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지은이: 채사장펴낸곳: 웨일북펴낸때: 2016.1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쓴 지은이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책과 사상을 언급하면서 사고의 성장과 발전을 변증법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지은이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궤적도 함께 버무려 놓았기 때문에 약간 픽션 같으면서도 은근히 몰입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그의 생각의 궤적을 모두 열한 계단이라고 했는데, 고등학교 때 문학을 시작으로, 성장하면서 기독교-불교-철학-과학-이상-현실-삶-죽음-나-초월 등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 과정이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올라간다. 예를 들면 기독교에 대한 생각에 대한 반대로 불교를 접하고, 이에 대한 합으로 철학을 접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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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9] 빅 퀘스쳔: 언제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을까.행간의 접속/인문 2017. 9. 29. 19:22
책이름: 김대식의 빅퀘스천곁이름: 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지은이: 김대식펴낸곳: 동아시아펴낸때: 2014.12 빅 퀘스천. 큰 질문들이다. 삶과 진리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글쓴이는 과학자이지만 과학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폭넓게 인문학까지도 포괄하여 생각을 정리했다. 존재, 원인과 결과, 친구, 삶의 의미, 아름다움, 환상과 현실, 죽음, 운명, 영혼, 진실, 책임, 정의, 민주주의, 소유, 사랑, 외로움, 시간, 노화, 정보, 기계 등을 키워드로 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평소에 문득 문득 떠오르는 화두들이지만 시간을 갖고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는 아니고, 조금은 더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 특히 과학하는 사람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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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6] 생각에 관한 생각: 운의 발견행간의 접속/인문 2017. 9. 15. 13:19
책이름: 생각에 관한 생각곁이름: 2002년부터 기다려왔던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지은이: 대니얼 카너먼옮긴이: 이진원펴낸곳: 김영사펴낸때: 2012.03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그래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경제가 작동하는 원리의 기저에는 인간의 심리가 담겨 있다. 사실 사회과학의 대부분이 심리학과 관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심리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 책 전체를 통과하는 기본적인 개념은 시스템1과 시스템2인데, 시스템1은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고,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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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5] 신약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역사라기보다는 문학행간의 접속/인문 2017. 8. 29. 13:48
책이름: 신약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지은이: 박경미펴낸곳: 사계절펴낸때: 2014.05 신약성서에 대해서 좀 쉽게 풀어놓은 책이 있을까 찾다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약성서라고 하길래 맞겠다 싶어서 읽어본 책이다. 나는 신약성서 각 권들을 체계적으로 요약해서 전체적인 얼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을 원했는데, 이 책은 주제별로 예수의 비유, 공동체, 교회의 성립, 바울과 초기 기독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어서 방향이 약간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새롭게 알게 된 몇 가지들이 있어서 정리해본다. 구약성서 율법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은 잔인한 보복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받은 피해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보복해서는 안된다는 배려에서 나온 것이란다. 또한 '원수를 사랑하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