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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6] 생각에 관한 생각: 운의 발견행간의 접속/인문 2017. 9. 15. 13:19
책이름: 생각에 관한 생각
곁이름: 2002년부터 기다려왔던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의 바이블
지은이: 대니얼 카너먼
옮긴이: 이진원
펴낸곳: 김영사
펴낸때: 2012.03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그래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경제가 작동하는 원리의 기저에는 인간의 심리가 담겨 있다. 사실 사회과학의 대부분이 심리학과 관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심리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 책 전체를 통과하는 기본적인 개념은 시스템1과 시스템2인데, 시스템1은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고,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저절로 되는 것과 신경써서 관심 갖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예로 시험문제 출제 과정을 생각할 수 있다. 시험문제를 출제하고나면 신경을 많이 써서 검토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시스템2를 가동해야 하는데, 시스템1에 의지해서 넘어가곤 한다.
인간의 여러가지 심리적 경향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연상작용에 의한 점화효과, 인지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 기억에 대한 착각, 사실에 대한 착각, 성급한 결론, 후광효과, 쉬운 질문으로 바꾸기, 과장된 믿음 등에 대해서 얘기한다. 관련되는 실험들을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얘기하는데 나름 흥미롭다.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운에 대한 이야기이다.
통계들은 인과관계의 설명을 요구하는 듯한 수많은 관찰결과들을 낳지만 그러한 설명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실들은 표본 채집처럼 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운 때문에 생긴 일들을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성공의 열쇠가 노력이나 창의성, 그밖에 인간의 어떤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똑같은 조건에 있는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결국 운이 작용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운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너무 과소평가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것, 그렇지만 강한 영향력이 있는 것이 바로 운이다. 지은이는 그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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