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
-
[드라마] 연애시대: 쿨하지만 건조하지 않은...느낌의 복원/드라마 2006. 5. 27. 21:58
연애시대 채널/시간 출연진 감우성(이동진), 손예진(유은호), 이하나(유지호), 공형진(공준표) 상세보기 드라마 『연애시대』를 다 보았다. 보게 된 동기는 세 가지였다. 하나는 이혼한 부부의 재결합이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가 관심을 끌었다. 또 하나는 손예진과 감우성이라는 두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마지막 하나는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전반부의 오윤아의 등장은 짜증이 났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했고, 강점은 이혼했지만 그래도 관계를 유지하는 쿨한 모습과 깔끔한 라이프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이혼한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에는 어떤 말들, 어떤 태도를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주관있게 보여준다. 겉으로는마음에 없는 말들로 마치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그..
-
[영화 13] 가족의 탄생: 가족은 뜨개질로 탄생된다.느낌의 복원/영화 2006. 5. 18. 15:20
가족의 탄생 감독 김태용 (2006 / 한국) 출연 문소리, 엄태웅, 고두심, 공효진 상세보기 『가족의 탄생』을 보았다. 사랑, 결혼, 가족 제도에 관심이 있었기에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는 영화처럼 보였기에 주저없이 보았다. 근본적인 질문은 없었지만 기존의 생각들을 바꿀 수 있는 생각들이 드는 영화였다. 첫번째 이야기, 미라와 형철과 무신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이 가져오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면 안 되나 하는 질문이 들었다. 젊은 남자와 아주 나이 많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편하지만 한번쯤 바꿔볼만한 질문인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 유부남을 사귀는 엄마와 그 딸이 이야기는 낭만적 사랑의 현실적 가능성을 따지고 있다. 엄마는 그 남자를 사랑했고,..
-
[드라마] 굿바이 솔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느낌의 복원/드라마 2006. 5. 2. 11:52
굿바이 솔로 채널/시간 출연진 천정명(김민호), 윤소이(정수희), 이재룡(강호철), 배종옥(오영숙), 김민희(최미리) 상세보기 평범한 사람들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람 냄새가 풍겼다. 부모 자식간의 상처, 부부간의 상처, 연인간의 상처, 친구간의 상처, 형제간의 상처, 결국 그 상처들이 있기에 아파하지만 그것이 결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라는 얘기이다. 우리가 길을 걷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모른다. 그들은 겉으로은 멀쩡하고 아무 일이 없어 보이지만, 저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그 상처들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이다. 상처를 보듬고 아물게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시간이..
-
[영화 12] 맨발의 기봉이: 하나만 제대로 그리자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29. 21:14
맨발의 기봉이 감독 권수경 (2006 / 한국) 출연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상세보기 『맨발의 기봉이』를 보았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1.『집으로』도 아니고 『말아톤』도 아니고 시골의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애틋한 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집으로』와 유사하다. 거기서는 할머니의 사랑이 부각되었지만 여기서는 아들과 어머니의 정을 부각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각시키려고만 했지, 부각되지도 못하였고, 왜 부각시켜야 하는지도 불분명했다. 장애인 주인공이 마라톤을 하면서 인간 승리를 이룬다는 측면에서『말아톤』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그저 잘 뛰는 주인공이 있을 뿐이고, 그것이 그의 삶에서 어떤 변화의 동력이 되는 지는 말해 주지 못한다. 그냥 잘 뛰니까 뛸 뿐이다. 어머니와의 끈끈한 정을 그리..
-
[영화 11] 달콤, 살벌한 연인: 사랑은 무서워, 그래도 행복이다.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27. 08:05
달콤, 살벌한 연인 감독 손재곤 (2006 / 한국) 출연 최강희, 박용우, 조은지, 정경호 상세보기 『달콤, 살벌한 연인』을 봤다. 최강희 때문에 보았지만, 박용우 때문에 재미를 느꼈다. 1. 박용우는 나의 분신? 박용우의 캐릭터는 나의 모습과 많이 비슷했다. 쓸데없이 진지한 면, 그래서 여자들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그렇지만 여자를 원한다는 것, 농담을 잘 못하는 것등. 2. 최강희의 매력 최강희의 엉뚱하면서도 엽기적이고 당돌한 매력이 볼 만하다. 살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일들에 대한 태도가 비현실적이지만 캐릭터 제시를 위한 요소로서는 충분했고, 그게 이 영화의 재미다. 3. 사랑의 공포 사랑은 행복이지만, 한편으로는 공포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신뢰를 하면서도 웬지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두려움은 ..
-
[영화 10] 오늘의 사건, 사고: 심심해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13. 09:48
오늘의 사건사고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2004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다나카 레나, 이케와키 치즈루, 츠다 칸지 상세보기 일본 영화의 낯섦과 약간의 허전함, 그리고 상큼함을 즐기기 때문에 일본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그래서 보게 되었다. 또한 내 스타일의 영화, 여러 인물들의 동시간대 상황을 퍼즐과 같은 편집으로 구성한 그런 영화라고 하기에 보았다. 결론은 졸리고, 심심했다. 꽉 짜여진 퍼즐은 없었고, 느슨한 퍼즐만이 있었다. 그게 아쉬웠다. 내용은 젊은이들의 소소한 고민거리들이다. 남자를 사귀고 싶은 여자, 남자친구의 마음을 활짝 열고 싶은 여자, 적극적이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남자, 그리고 그게 불만인 그 남자의 여자친구, 그밖에 자살을 생각하는 여고생, 벽 사이에 끼어서 생사의 기..
-
[영화 9] 크래쉬: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9. 18:17
크래쉬 감독 폴 해기스 (2004 / 독일, 미국) 출연 산드라 블록, 돈 치들, 맷 딜런, 탠디 뉴튼 상세보기 『크래쉬』를 봤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데,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내 스타일의 영화였다. 『시리아나』와 같은 스타일이었는데, 훨씬 짜임새 있었고, 감동적이었다. 각각의 인물들이 충돌하는 관계가 아주 잘 짜여져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다.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날수록 사람들은 평화를 더욱더 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평화로 함께 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평화로 가는 길을 못 찾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갈등의 원인은 편견이다. 자기와 다른 인종에 대해서 갖고 있는 편견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흑인은 백인과 아시안을, 백인은 흑인과..
-
[영화 8] 시리아나: 연관과 무관 사이의 정치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8. 21:57
시리아나 감독 스티븐 개건 (2005 / 미국) 출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아만다 피트, 제프리 라이트 상세보기 외국 영화 별로 안 보지만 내 스타일의 영화는 본다. 내 스타일의 영화란 바로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이다. 예를 들면, 『러브 액츄얼리』나 『트래픽』등과 같이 여러 인물군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 연관이 없어보이는 사람들을 절묘하게 연관시키는 짜임,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실들... 추리소설처럼 골치 아프지는 않지만 약간은 머리를 써야 하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뻔한 영화들은 좀 싫다. 이번에 본 『시리아나』는 내 스타일의 영화이다. 석유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냈다. 각 인물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밥(조지클루니)는 C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