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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나 |
감독 |
스티븐 개건 (2005 / 미국) |
출연 |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아만다 피트, 제프리 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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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 별로 안 보지만 내 스타일의 영화는 본다. 내 스타일의 영화란 바로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이다. 예를 들면, 『러브 액츄얼리』나 『트래픽』등과 같이 여러 인물군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 연관이 없어보이는 사람들을 절묘하게 연관시키는 짜임,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실들... 추리소설처럼 골치 아프지는 않지만 약간은 머리를 써야 하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뻔한 영화들은 좀 싫다.
이번에 본 『시리아나』는 내 스타일의 영화이다. 석유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냈다. 각 인물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밥(조지클루니)는 CIA 요원이다. 그는 미사일 암거래를 하는 이집트 형제를 암살하지만 미사일은 잃어버리게 된다. 이후 조직 상부의 눈밖에 나게 되고, 나시르 왕자의 암살에 연루된다.
나시르 왕자는 개혁을 통해 미국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 하지만 밥의 암살계획과 미국의 음모로 인해 암살당한다.
브라이언(맷 데이먼)은 에너지 전문가이다. 아들의 사고로 나시르 왕자에게 선택되어 컨설팅을 하면서 능력을 발휘하지만 가족과는 멀어진다.
베넷(제프리 라이트)는 변호사이다. 코넥스와 킬렌의 합병건을 조사하다 상사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칸은 코넥스에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였으나, 중국으로 채굴권이 넘어가면서 실직당하고, 분노는 커지면서 테러를 범하게 된다. 밥이 잃어버린 그 미사일을 가지고 유조선에 테러를 가한다.
각각의 인물들은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조연이며, 엑스트라이다. 누구 하나에게만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이 아니라 균등하게 비중이 가면서 얘기가 균형을 맞춘다. 그 가운데 편집의 묘미가 있다. 여러 이야기를 동시에 끌고 가면서 하나로 연결하는 재미가 이 영화의 맛이다.
그러나 어렵기는 어렵다. 영화를 보고,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봐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완벽하게 다 이해한 것도 사실은 아니다. 그래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