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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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두 사람이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느낌의 복원/영화 2006. 12. 18. 18:39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감독 변승욱 (2006 / 한국) 출연 한석규, 김지수, 이한위, 김성녀 상세보기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을 보았다. 한석규와 김지수가 나오는 영화인데, 주변의 현실 때문에 사랑하기가 쉽지 않은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한석규는 정신 장애 형을 부양해야 하는 노총각이고, 김지수는 아버지가 남긴 억대 빚을 떠안고 사는 노처녀이다. 이 둘은 힘든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지만 마음 터놓은 사람이 없고, 의지할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이다. 영화의 곳곳에는그들의구질구질한,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들이 나온다. 그렇다고해서 사랑의 감정이 없겠는가? 그들도 사랑의 감정이 있지만 그들에게 사랑은 사치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럼 이 사랑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김지수가 말한다.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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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5] 세번째 시선: 주변 돌아보기느낌의 복원/영화 2006. 12. 6. 18:53
세번째 시선 감독 김현필, 노동석, 김곡, 김선 (2006 / 한국) 출연 김요한, 김태우, 정진영, 황선화 상세보기 인권 영화 『세번째 시선』을 보았다. 모두 6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다. 이전의 『다섯개의 시선』,『여섯개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잠수왕 무하마드」는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유독가스가 나오는 공장에서 마스크도 없이 일한다. 주변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하는데도 그냥 일한다. 그가 그렇게 일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숨을 안 쉬고 오래 버틸 수 있는 잠수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의 고향에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간 리포터는 그를 만나지 못하고, 그는 우리의 가까운 곳에서 그의 일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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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4] 후회하지 않아: 남자들간의 사랑? 사람간의 사랑!느낌의 복원/영화 2006. 12. 4. 17:44
후회하지 않아 감독 이송희일 (2006 / 한국) 출연 이영훈, 김남길, 김동욱, 조현철 상세보기 『후회하지 않아』를 보았다. 남자들끼리의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맨처음엔 수민의 힘든 상황과 재민과의 만남이 나온다. 수민은 남자를 상대하는 바에 들어간다.재민은 수민을 좋아하고 찾아다닌다. 수민은 거부한다. 그러다 마음이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중간엔 수민이 재민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이다. 여행도 다니고,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느낀다. 후반부엔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로서 주변 사람들(환경)이 등장한다. 먼저 재민의 가족이 그 둘을 인정하지 않고, 재민의 약혼녀도 둘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다. 재민은 가족에게 굴복하여 수민과의 관계를 정리한다. 수민은 재민의 마음이 변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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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3] 가을로: 떠나자느낌의 복원/영화 2006. 11. 13. 14:30
가을로 감독 김대승 (2006 / 한국) 출연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최종원 상세보기 『가을로』를 봤다. 삼풍 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남자와 삼풍 사고의 생존자(여자)의 상처 치유기이다. 남자는 여자가 남긴 신혼여행 계획서를 따라 여행을 하고, 여자는 삼풍 사고에서 그 여자와 마지막까지 있다가 그 여자의 죽음을 지켜야했고, 역시 그 여자의 계획을 들었다. 결국 두 사람은 그 여자의 계획에 따라 여행을 하던 중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 여자가 계획을 세우면서 여행지를 탐방했을 때의 장면과 현재에 두 사람이 그 자취를 재구하는 장면이 한 장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법이 마음에 들었다. 현재와 과거의 구분이 없는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 안에서 소통하는 모습이 과거의 상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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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2] 라디오 스타: 변두리의 훈훈함느낌의 복원/영화 2006. 10. 8. 22:10
라디오 스타 감독 이준익 (2006 / 한국) 출연 박중훈, 안성기, 최정윤, 정민준 상세보기 『라디오 스타』를 봤다. 한물 간 왕년의 스타와 매니저 사이의 끈끈한 정을 얘기하면서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정감있게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표면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최곤과 민수의 우정이다. 최곤은 민수로부터 받기만 하는데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아니 자신이 받는지도 모른다. 민수는 자존심 다 버려가면서 최곤을 뒷바라지하지만 자신이나 가족은 돌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둘은 우정을 쌓아간다. 최곤은 민수가 없어진 후에야 민수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의 이면에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다방 아가씨 김양, 중국집 배달부, 백수, 고스톱 할머니, 꽃집 총각과 짝사랑 애인 은행 여직원, 순대국집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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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1] 러브토크: 외로운 사람의 거울느낌의 복원/영화 2006. 10. 7. 19:28
러브 토크 감독 이윤기 (2005 / 한국) 출연 배종옥, 박진희, 박희순, 김중기 상세보기 『러브토크』를 봤다. 이 영화는 외로움에 대한 영화이다. 등장인물들이 행복해서 웃는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다. 파티에서 웃는 장면이 잠깐 있었는데, 그건 행복이 아니라 어울리기 위해서 웃는 것이었다. 써니는 마싸지를 하면서 살아간다. 남자 친구가 있지만 그와 잠을 자도 마음은 열지 않는다. 남자친구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거기까지라면서 막는다. 그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된다. 영신은 한인 라디오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에게도 남자친구가 있지만 어쩐지 헤어질 것만 같은 느낌을 느낀다. 지석은 영신과 사귀다 갑자기 영신이 유학을 가버려 영신을 잊지 못하고 미국까지 영신을 찾으러 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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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 팔월의 일요일들: 상상과 우연느낌의 복원/영화 2006. 10. 6. 15:23
팔월의 일요일들 감독 이진우 (2005 / 한국) 출연 양은용, 임형국, 오정세, 이지수 상세보기 『팔월의 일요일들』을 봤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의 소지품 중에서 나온 책에 써있는 남자의 이름을 보고, 그 남자가 누구인지 찾는 남편, 그리고 그 책을 찾는 그 여자의 담당 여의사, 그리고 그 책을 찾아주겠다고 하는 헌책방 주인의 이야기이다.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한 남자는 책에 있는 남자의 이름이 아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괴로워했을 것이다. 남자의 질투와 소유와 집착은 치졸해보이지만 어쩌면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책을 찾는 여의사는 정말 쿨한 생활을 하는데, 사실은 쿨하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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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 타짜: 손은 눈보다 빠르지만 결국은 빈손...느낌의 복원/영화 2006. 10. 4. 20:44
타짜 감독 최동훈 (2006 / 한국) 출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상세보기 영화 『타짜』를 보았다. 허영만의 만화를 영화한 것인데, 원작 만화가 워낙 탄탄해서 내러티브는 완숙했다는 느낌이다. 문제는 구성이나 편집인데,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한 편집이 빛났다. 화면에 빠져들게 만들고, 그 때마다 짜릿짜릿하게 만들었다. 내가 마치 화투판에 끼어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생생했다. 도박판의 최고수가 되기 위한 청년의 이야기인데, 최고수의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는 가르침을 연마해서 최고수가 되었으나 결국 최후에 그 손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허무하지 않은가...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다. 인간적인 모습과 야수적인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