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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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7] 사이에서: 굿은 노는거야느낌의 복원/영화 2006. 9. 22. 18:18
사이에서 감독 이창재 (2006 / 한국) 출연 이해경, 황인희, 손영희, 김동빈 상세보기 다큐멘타리 영화 『사이에서』를 보았다. 무속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무당에 대한 따뜻한 접근을 시도한 영화이다. 무속인이 된 사람과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인간적 고뇌와 아픔을 담고 있다. 무당이 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자식이 있는 40대 가장(남), 자기 사업해나가는 20대 처녀, 자식 다 키우고 무병이 들어버린 50대 아줌마, 귀신을 보고, 말도 듣는 8살 아이(남) 등이다. 40대 남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직업을 속였지만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알렸다고 한다. 자식 다 키우고 무병이 들어버린 50대 아줌마는 무병이 들은 것을 몇십년전에 이미 알았지만 무당이 되고 싶지 않아서 계속 거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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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을 안고 떠나다느낌의 복원/영화 2006. 9. 16. 21:3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감독 송해성 (2006 / 한국) 출연 강동원, 이나영, 윤여정, 강신일 상세보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았다. 1. 강동원의 새로운 모습 강동원의 연기가 많이 깊어졌다. 사형수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 사형수로서의 절망과 그 절망 속에서의 놓치고 싶지 않아 조심스러운 사랑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마지막 사형 집행 장면에서의 죽음에 대한 자세 등도 자연스러웠다. 비일상적인 인물의 기복이 있는 감정이라서 자칫 궤도를 이탈하기 쉬웠는데도 만족스러웠다. 2. 이나영은 그대로 반면 이나영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스타일의 엉뚱하면서도 어이없는 캐릭터를 가져왔는데,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사랑으로 변화하는 인물을 그리기에는 잘못 설정된 캐릭터였다. 선이 좀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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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5] 각설탕: 동물 애호를 넘어선 동물 가족 선언느낌의 복원/영화 2006. 8. 24. 20:16
각설탕 감독 이환경 (2006 / 한국) 출연 임수정, 박은수, 김유정, 홍지영 상세보기 『각설탕』을 보았다.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을 그린 점이 특이하다는 영화였다. 임수정이 천둥이와 인연을 맺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 마음을 나눈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말의 비중이 컸다. 비중이 큰 만큼 말의 연기와 표현도 좋았다. 그러나 교감을 나눈다는 것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서 전체적인 내용은 허술했다. 임수정에게 무게 중심을 실어주기 위해 반동적 인물들(처음 만나 조교사와 마주)을 배치하여 갈등을 유발시키고, 이를 정의롭고, 통쾌하게 이겨주는데, 그러다 최후에는 슬픔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경마 장면은 정말 박진감 넘쳤고, 역동적이었다. 말은 정말 잘 달렸다. 혼신의 연기(?)였다고 본다. 이미지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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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4] 킹콩: 세상에 사랑을 던진 한 남자느낌의 복원/영화 2006. 6. 3. 21:59
킹콩 감독 피터 잭슨 (2005 / 뉴질랜드, 미국) 출연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애드리언 브로디, 앤디 서키스 상세보기 그 남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랑을 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으나 어느 누구도 그것을 사랑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남자를 외모로 판단했고, 그 남자의 외모를 보고 그 남자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 남자를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눈으로 자신의 사랑을 말했다. 그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모든 고통을 감내했고, 목숨을 걸고 그 여자를 지켰다. 오직 그 여자만이 그 남자의 사랑을, 그 남자의 진심을 알아주었다. 그 여자와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행복했고, 그 때 그 남자는 순수 그 자체였다. 특히 그 여자와 함께 일출이나 일몰을 볼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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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 가족의 탄생: 가족은 뜨개질로 탄생된다.느낌의 복원/영화 2006. 5. 18. 15:20
가족의 탄생 감독 김태용 (2006 / 한국) 출연 문소리, 엄태웅, 고두심, 공효진 상세보기 『가족의 탄생』을 보았다. 사랑, 결혼, 가족 제도에 관심이 있었기에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는 영화처럼 보였기에 주저없이 보았다. 근본적인 질문은 없었지만 기존의 생각들을 바꿀 수 있는 생각들이 드는 영화였다. 첫번째 이야기, 미라와 형철과 무신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이 가져오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면 안 되나 하는 질문이 들었다. 젊은 남자와 아주 나이 많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편하지만 한번쯤 바꿔볼만한 질문인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 유부남을 사귀는 엄마와 그 딸이 이야기는 낭만적 사랑의 현실적 가능성을 따지고 있다. 엄마는 그 남자를 사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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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 맨발의 기봉이: 하나만 제대로 그리자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29. 21:14
맨발의 기봉이 감독 권수경 (2006 / 한국) 출연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상세보기 『맨발의 기봉이』를 보았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1.『집으로』도 아니고 『말아톤』도 아니고 시골의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애틋한 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집으로』와 유사하다. 거기서는 할머니의 사랑이 부각되었지만 여기서는 아들과 어머니의 정을 부각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각시키려고만 했지, 부각되지도 못하였고, 왜 부각시켜야 하는지도 불분명했다. 장애인 주인공이 마라톤을 하면서 인간 승리를 이룬다는 측면에서『말아톤』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그저 잘 뛰는 주인공이 있을 뿐이고, 그것이 그의 삶에서 어떤 변화의 동력이 되는 지는 말해 주지 못한다. 그냥 잘 뛰니까 뛸 뿐이다. 어머니와의 끈끈한 정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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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1] 달콤, 살벌한 연인: 사랑은 무서워, 그래도 행복이다.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27. 08:05
달콤, 살벌한 연인 감독 손재곤 (2006 / 한국) 출연 최강희, 박용우, 조은지, 정경호 상세보기 『달콤, 살벌한 연인』을 봤다. 최강희 때문에 보았지만, 박용우 때문에 재미를 느꼈다. 1. 박용우는 나의 분신? 박용우의 캐릭터는 나의 모습과 많이 비슷했다. 쓸데없이 진지한 면, 그래서 여자들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그렇지만 여자를 원한다는 것, 농담을 잘 못하는 것등. 2. 최강희의 매력 최강희의 엉뚱하면서도 엽기적이고 당돌한 매력이 볼 만하다. 살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일들에 대한 태도가 비현실적이지만 캐릭터 제시를 위한 요소로서는 충분했고, 그게 이 영화의 재미다. 3. 사랑의 공포 사랑은 행복이지만, 한편으로는 공포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신뢰를 하면서도 웬지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두려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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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 오늘의 사건, 사고: 심심해느낌의 복원/영화 2006. 4. 13. 09:48
오늘의 사건사고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2004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다나카 레나, 이케와키 치즈루, 츠다 칸지 상세보기 일본 영화의 낯섦과 약간의 허전함, 그리고 상큼함을 즐기기 때문에 일본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그래서 보게 되었다. 또한 내 스타일의 영화, 여러 인물들의 동시간대 상황을 퍼즐과 같은 편집으로 구성한 그런 영화라고 하기에 보았다. 결론은 졸리고, 심심했다. 꽉 짜여진 퍼즐은 없었고, 느슨한 퍼즐만이 있었다. 그게 아쉬웠다. 내용은 젊은이들의 소소한 고민거리들이다. 남자를 사귀고 싶은 여자, 남자친구의 마음을 활짝 열고 싶은 여자, 적극적이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남자, 그리고 그게 불만인 그 남자의 여자친구, 그밖에 자살을 생각하는 여고생, 벽 사이에 끼어서 생사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