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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스키 셋째날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05. 12. 13. 08:23
퇴근 후에 지산으로 갔다. 지산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경기도 인근 스키장은 처음이었다. 슬로프도 짧고, 사람도 많아서 별로라고 말로만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제 가본 결과는 그래도 웬만하다는 것이었다. 슬로프 폭도 넓고, 길이도 그렇게 좀 짧은 감이 있지만 나름대로 익숙해지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제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리프트 대기 시간이 9시 30분까지는 거의 제로였다. 내가 주로 탄 곳은 블루와 실버 리프트였다. 뉴오렌지도 한 번 타봤는데, 거기도 사람 별로 없었다. 문제는 주말이나 날이 그렇게 춥지 않은 날에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점이 문제겠지만....엣지에 대한 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단지 생각없이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디움카빙을 할 것인지,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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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스키 둘째날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05. 12. 11. 17:12
올 시즌 두 번째 스키를 탔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김밥 사들고 버스 탔더니 6시 15분. 버스 출발 시간은 6시 30분. 평소 같았으면 딱 맞춰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침이라 다니는 차도 없고, 타는 승객도 없으니까. 문제는 기사 아저씨가 너무 원칙주의자였다는 것이었다. 규정 속도 60km를 절대 넘지 않고, 신호 반드시 지키고, 사람 없는 정류장도 반드시 10초 이상 정차하고, 심지어 타는 사람도 없는데 앞문을 열기까지 열더라. 끼어드는 차량 양보 다 해 주고.. 이렇게 가다 보니 속이 타들어갔다. 잠실역 사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바로 6시 30분이었다. 반은 포기하고 있었지만 한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내리자 마자 숨차게 뛰었다. 스키복 멜빵을 하지 않아서 바지가 흘러내리는 느낌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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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또하나의 문화 8호: 새로 쓰는 성 이야기행간의 접속/사회 2005. 11. 21. 17:33
새로 쓰는 성 이야기(또 하나의 문화:제8호)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편집부 편 (또하나의문화, 1991년) 상세보기 또하나의 문화 8호 『새로 쓰는 성 이야기』에서도 몇 줄 뽑아보았다. '사랑에 빠짐' 혹은 열애를 진실한 사랑의 전형으로 찬미하는 오늘날의 이성애 문화는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 현상은 어떤 형태의 이성애 관계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랑에 빠지는 것이 전체 사랑 과정의 한 주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현상은 뒤이어 수반되는 사랑의 과정이 우리가 정의한 대로의 인격적 사랑에서건 그렇지 못한 이성애 관계 속에서건 모두 발생한다. 인격적이지 못한 사랑, 이성애 관계는 사랑의 외피를 뒤집어썼지만 실제는 주종관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랑에 빠짐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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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또하나의 문화 7호: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행간의 접속/사회 2005. 11. 21. 17:10
새로 쓰는 사랑이야기(또 하나의 문화:제7호)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편집부 편 (또하나의문화, 1991년) 상세보기 또하나의 문화 7호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에서 몇 가지 공감 가는 내용이 있어서 적어본다. 가끔 사람들은, 나의 시어머니를 포함하여, 우리 부부의 관계에 대해 '심심'해 한다. 서로에게 너무나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부부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왜 결혼을 했느냐는 질문도 받는다. 답은 간단하다. 결혼을 안 하면 사회가 너무나 귀찮게 굴기 때문에 했다. 아이를 낳은 이상 우리는 같은 아이들의 부모라는 끈으로 단단히 매여 있지만 결혼 제도에 매인 적은 없다. 나는 유학시절에 사귄 다른 친구들에게 하듯 여전히 그 중국인 남자친구와도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우리집에 온 적도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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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왁싱을 맡기고, 뉴질랜드를 추억하고...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05. 11. 19. 16:13
스키와 보드 왁싱을 맡겼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개장 후에 왁싱을 맡기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개장한다고 해서 바로 슬로프로 뛰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중고로 나온 고글이 있어서 오늘 구매하기로 했다. 공동구매 때 놓쳐서 계속 미련이 계속 남았던 물건인데, 운 좋게 걸려들었다. 헬멧하고 잘 어울려야 할텐데... 싸이 관리를 잘 안 하다가, 뉴질랜드 같이 갔던 사람들 싸이를 우연히 들어갔다. 그랬더니 내 사진들이 있어서 하나 둘 퍼오다보니 뉴질랜드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눈이 그림같이 펼쳐지던 슬로프와 겨울에도 푸른 들판, 평화롭고 한가로운 도시들... 그리고 사교성 없는 나를 잘 끼워주던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고맙다. 카메라를 안 갖고 가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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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신부: 진정 사랑을 원한다면느낌의 복원/영화 2005. 11. 10. 16:35
유령신부 감독 팀 버튼, 마이크 존슨 (2005 / 영국, 미국) 출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트레이시 울만 상세보기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팀버튼의 『유령신부』 그런데, 예전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가위손』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무언가가 빠진 듯 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일단 걸리는 문제가 내러티브가 너무 예상대로라는 것이다. 한 장면을 보면 다음 장면이 보이니 긴장감이 떨어진다. 주변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성이 드러나지 못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이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소재와 분위기는 여전히 팀 버튼다웠지만 그 농도는 좀 흐려진 듯하여 아쉬웠다. 시간이 짧은 것(77분)도 위와 같은 느낌을 준 요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