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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9] 산 자들: 디테일이 살아있다행간의 접속/문학 2023. 8. 20. 01:11
책이름: 산 자들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19.06. 장강명의 연작소설이다. 내용들이 생업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느 누구도 악의를 갖고 있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적대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의 모순을 잘 보여주고 있다. 1부 자르기 「알바생 자르기」는 이전에 읽은 『땀흘리는 소설』에도 수록되었던 작품이다. 회사의 알바생이 근태도 좋지 않고, 업무를 능숙하게 하지도 못하고,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사장의 명령으로 과장이 알바생을 자르는데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해고를 하려면 서면으로 일정 시간을 두고 통보를 해야 하고, 일정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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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8] 당선, 합격, 계급: 기자 출신 소설가의 예리함행간의 접속/사회 2023. 8. 13. 10:29
책이름: 당선, 합격, 계급 곁이름: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18.05. 기자 출신 소설가인 장강명의 문학상 제도에 대한 르포이다. 문학상 제도나 등단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공채나 입학 시험 등의 제도와 견주어 보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폭넓게 진단하고 있다. 먼저 장편소설 공모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장편소설 공모전은 대략 1996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전에는 주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거나 선배 작가가 문예지에 추천해서 등단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작가가 되는 수도 적고, 폐쇄적이라서 문학계의 신진작가들을 배출하기는 적절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신문사나 문예지에서 장편소설 공모전을 실시했고, 수상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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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7]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제목이 많은 것을 담고 있네행간의 접속/문학 2023. 8. 9. 20:22
책이름: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자이언트북스 펴낸때: 2022.05. 화성의 식민지 같은 스페이스 콜로니인 사비에서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스페이스 콜로니 사비는 원통 모양이고, 사람들은 원통의 안쪽을 밟고 있고, 머리는 원통의 중심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하늘은 없고, 위를 보면 원통의 반대편이 보인다. 지구와 같은 크기의 중력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2분에 한 번씩 자전을 한다. 전체적인 규모는 시골의 중소도시 정도니까 예민한 사람은 살짝 멀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초록은 친구인 김구름의 말을 듣고 사비예술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사비에 오게 되었지만 사비에는 사비예술대학교는 없었다. 그래서 사비에서 점집을 차려서 크게 성공한 고모와 함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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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6] 총통각하: SF로 풍자하기행간의 접속/문학 2023. 8. 1. 20:16
책이름: 총통각하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북하우스 펴낸때: 2012.10. 배명훈의 소설집이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 창작된 작품들인데, 당시 정권의 통치 행위에 많은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작품들은 결국 당시 정권에 대한 풍자가 많이 들어가 있다. 제목이나 작품 내에 등장하는 총통도 결국 이명박 대통령을 뜻하는 것일테고...... 「바이센테니얼 첸슬러」는 총통이 당선되자 임기 동안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면서 동면을 하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동면을 연구하는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했지만 동면에서 깨고 나니 총통이 개헌을 해서 연임을 하고 있었고, 부부가 또 같이 동면을 해서 깨어났는데, 총통은 불로초를 만들어서 계속 정권을 이어갔고, 부부는 동면을 더 길게 하고 깨어났더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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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5] 안녕, 인공존재!: 짜임새가 조금 더 촘촘했으면.....행간의 접속/문학 2023. 7. 29. 21:42
책이름: 안녕, 인공존재! 지은이: 배명훈 펴낸곳: 북하우스 펴낸때: 2020.07. 배명훈의 단편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안녕, 인공존재!」는 동료 연구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생산품의 사용 방법을 찾는 이야기인데, 그냥 돌멩이 같이 생긴 것인데, 메모에는 '존재를 추출하는 기계'라고 되어 있다. 결국 구체적인 사용방법은 찾지 못한 채 우주에 날려 보내면서 그 의미를 찾는 것 같다. 존재는 빠른 속도로 지구 반대편,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그 돌이 우주로 날아가서 조그만 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장이 말했다. 멍한 얼굴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존재를 우주로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존재의 남은 부분이 내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왔다. 예상한 대로 존재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그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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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인문학과 과학의 동행행간의 접속/자연과학/환경 2023. 7. 28. 11:14
책이름: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곁이름: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지은이: 유시민 펴낸곳: 돌베개 펴낸때:2023.06. 문과 남자인 유시민이 과학 교양서를 읽고 과학에 대해서 알게 되고, 느낀 점들을 잡담처럼 풀어놓은 책이다. 과학이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아주 깊은 내용은 언급할 수 없으니 과학의 전부 아니라 일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책도 많이 읽고 책도 많이 쓴 작가가 과학 분야의 책을 안 읽었다고 하는게 약간 의외이기도 했지만, 과학 교양서들을 주욱 읽고서 이정도로 정리하고 책으로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은 학문과 지식에 대한 기본적인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지은이가 획득한 과학 정보나 지식을 나열하는 식이라면 별 의미가 없었들텐데 자신의 전문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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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3] 번역가 K가 사는 법: 중국어 번역가의 현실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3. 7. 25. 00:28
책이름: 번역가 K가 사는 법 곁이름: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지은이: 김택규 펴낸곳: 더라인북스 펴낸때: 2020.09. 중국 출판 번역가의 일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번역가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에서 많이 벗어난 이야기가 많아서 나름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뽑아보았다. 1. 번역글이 아니라 나의 글 지은이는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번역가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작가를 꿈꾸어 왔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강한 것 같다. 나는 번역할 때 "번역을 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중국어를 한국어로 변환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중국어가 내 머릿속에 각인해놓은 심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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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2] 지구에서 한아뿐: 전우주의 범위에서 사랑을 한다면행간의 접속/문학 2023. 7. 22. 01:38
「책이름: 지구에서 한아뿐 지은이: 정세랑 펴낸곳: 난다 펴낸때: 2019.07. 정세랑의 장편소설이다. 우주로 간 남자, 그 남자를 대신한 이상적인 외계인, 외계인과의 행복한 시간, 다시 돌아온 남자, 그리고 외계인과의 짧은 이별, 남자의 죽음. 그리고 영원한 만남이 줄거리이다. 남자가 우주로 갔다는 사실과 그 남자와의 거래로 그 남자의 모든 정보를 챙겨서 그 남자의 모습으로 지구에 왔다는 외계인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뭐지? 이 외계인을 받아들여야 하나? 내쳐야 하나? 주인공 한아처럼 우리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아는 독자보다도 더 빨리 받아들인다. 그 외계인이 너무 이상적이라서..... 나무랄데가 없어서.... 상상력이 참 기발하다. 외계인이 지구에 오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