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
[책 50]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내가 채워야 할 여백이 많은 소설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28. 23:22
책이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문학동네 펴낸때: 2015.08. 학교 폭력으로 괴롭힘을 받던 학생이 괴롭히던 학생을 칼로 죽이고 징역을 살고 나온다. 그 때의 경험을 소설로 써서 공모전에 출품하고, 다른 여러 글을 쓰면서 생활한다. 그 남자와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잠시 마음을 나우었던 여자는 출판사 편집자가 되어 그의 글을 보게 되고 그를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그 남자가 죽였던, 남자를 괴롭히던 학생의 어머니는 이 남자가 가는 곳을 쫓아다니며 자신의 아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니고 남자가 자신의 아들을 가해자로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자를 찾아가 사귀지 말라고 하고, 남자를 죽인다. 읽으면서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
[책 48] 달려라 배달 민족: 배달 얘기가 좀 더 많았으면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24. 10:56
책이름: 달려라 배달 민족: 딱 청소년 수준 지은이: 양호문 펴낸곳: 별숲 펴낸때: 2011.06. 양호문 작가의 이전 소설 『꼴찌들이 떴다!』를 읽고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읽어보니 역시 비슷했다. 고1 세철과 솔미, 중3 훈과 진화가 야채 장사를 하는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야채장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세철과 친구들은 평범한 학생이고, 공부는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들은 모두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근처에 LB 마트가 들어와서 시장이 망했고, 부모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배길이형이의 도움으로 세철이 부모님 대신 야채 장사를 한 것이다. 처음에는 시들어가는 야채들을 어떻게든 팔아서 현금화해서 용돈이나 벌려고 했지만 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L..
-
[책 47] 꼴찌들이 떴다!: 훈훈한 마무리가 오글거림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22. 21:04
책이름: 꼴찌들이 떴다! 지은이: 양호문 펴낸곳: 비료소 펴낸때: 2008.12. 공고 3학년생 4명이 실습을 나간 이야기이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실습을 나가서 마을이 변하는 데에 한 축이 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재웅, 기준, 호철, 성민은 실습을 나갔지만 전공과는 상관없는 송전탑 공사장에 투입된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탈출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일이 손에 익고, 급여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 일을 계속한다. 폭우로 마을이 피해를 입자 마을 사람들은 송전탑 공사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하면서 진입로를 차단하고 아이들은 마을 편에 선다. 회사는 조직폭력배를 고용하여 이에 맞서고 아이들은 사장을 직접 찾아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바로 잡도록 요구한다. 사장은 기..
-
[책 46] 당분간 인간: 인간들 참 건조하다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20. 21:36
책이름: 당분간 인간 지은이: 서유미 펴낸곳: 창비 펴낸때: 2012.10. 『땀 흘리는 소설』 중에서 「저건 인간도 아니다」라는 작품을 인상깊게 읽어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니 그 작품이 수록된 단편소설집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탐구하는 것이 문학, 특히 소설의 본질적인 질문이기는 하지만 이 작가의 이 작품집에서는 특별히 경제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는 작품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스노우 맨」은 폭설로 출근하지 못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은 폭설로 집 밖으로 나설 수 없고, 길도 막혀서 회사를 쉰다. 다음 날고 쉰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는 왜 안 오냐고 호통이 떨어진다. 눈이 많이 왔고, 치울 수도 없는데 어떻..
-
[책 45] 폭식: 내가 접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 세상 보기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14. 19:52
책이름: 폭식 지은이: 김재영 펴낸곳: 창비 펴낸때: 2009.12. 김재영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끼리」라는 작품으로 처음 알았고, 꾸준하게 여러나라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창작했다고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꽃가마배」는 장애로 불구가 된 아버지를 돌보기가 힘들어지자 고모는 동남아 여자를 데려와 결혼시킨다. 단순히 돌보는 것만을 요구했지만 아버지와 여자는 사랑을 하고, 애도 갖는다. 고모와 나는 그런 여자를 미워하고 의심한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자 여자는 아이를 친정인 태국으로 보내고 여수의 공장으로 떠난다. 그 후 여자는 공장의 화재로 불타죽고,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나는 태국으로 간다. 소설은..
-
[책 44]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군가의 장난이 누군가의 상처로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1. 11:44
책이름: 루머의 루머의 루머 지은이: 제이 아셰르 옮긴이: 위문숙 펴낸곳: 내인생의책 펴낸때: 2009.02. 고등학교 여학생이 자살을 하기 전에 자신이 왜 자살했는지를 밝히는 테이프를 녹음해서 자신의 자살과 관련이 있는 친구들에게 택배로 보낸다. 그리고 받은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택배를 릴레이로 보내라고 말하고 자살을 한다. 테이프는 모두 7개로 13면에 한 명씩 총 13명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사람 당 사건과 관련이 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하여 마을의 여러 곳에서 여러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했다. 테이프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A 저스틴 폴리(C-4: 처음 폴리를 본 곳, 해나의 옛 집) 친구들에게 과장해서 떠벌림 1-B 알렉스 스탠달(B-3: 블랙스팟) 1학년 최악의 ..
-
[책 40] 기억하는 소설: 재난, 그 이후를 대하는 자세행간의 접속/문학 2021. 7. 17. 14:57
책이름: 기억하는 소설 지은이: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 엮은이: 이혜연 김형태 김선산 김동현 펴낸곳: 창비교육 펴낸때: 2021.05. 소설의 여러 갈등 중에서 인간과 자연의 갈등을 다룬 소설이 자연재해를 다룬 소설이고, 영화로 따지면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들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갈등은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는 큰 해일, 화산, 지진, 허리케인 같은 것들이 별로 없으니까..... 그러나 재난을 조금만 넓혀보면 그런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거대하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생존의 위협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도 사회적 재난을 꽤 겪었고, 그런 것을 다룬 소설도 있었다. 그런 소설 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선생님들이 뽑아본 소설집이다. 가..
-
[책 39] 끝나지 않는 노래: 변하지 않는 삶의 무게행간의 접속/문학 2021. 7. 14. 11:07
책이름: 끝나지 않는 노래 지은이: 최진영 펴낸곳: 한겨레출판 펴낸때: 2011.12. 1920년대와 195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난 모녀 3대의 이야기이다. '1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노래'는 1세대인 두자는 경상도 어느 마을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집안의 넷째 딸이다. 그의 엄마는 다섯째만에 아들을 낳고 죽었다. 아버지는 새엄마를 데려왔고, 두자는 어려서부터 집안 일을 했고, 배우지도 못했고, 알아서 컸다. 할머니는 아버지와 남동생 장수만 사람 취급했고, 다른 언니들과 두자는 일꾼으로만 여겼다. 그런 장수가 징병에 끌려가서 죽어서 돌아왔다. 할머니는 미쳐서 장수의 뼛가루를 안고 산에서 죽었다. 언니들은 커서 시집을 갔고, 두자도 커서 태철에게 시집을 갔다. 두자는 팔삭둥이 만석을 낳았고, 10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