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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8] 달려라 배달 민족: 배달 얘기가 좀 더 많았으면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24. 10:56
책이름: 달려라 배달 민족: 딱 청소년 수준
지은이: 양호문
펴낸곳: 별숲
펴낸때: 2011.06.
양호문 작가의 이전 소설 『꼴찌들이 떴다!』를 읽고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읽어보니 역시 비슷했다. 고1 세철과 솔미, 중3 훈과 진화가 야채 장사를 하는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야채장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세철과 친구들은 평범한 학생이고, 공부는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들은 모두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근처에 LB 마트가 들어와서 시장이 망했고, 부모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배길이형이의 도움으로 세철이 부모님 대신 야채 장사를 한 것이다. 처음에는 시들어가는 야채들을 어떻게든 팔아서 현금화해서 용돈이나 벌려고 했지만 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LB마트와 경쟁하고, 누군가의 방화로 가게를 잃었다가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방화범으로 지목했던 돼지꼬리파와 배달 시합을 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꼴찌들이 떴다!』와 비슷하다. 4명의 주인공이 어른들도 제대로 못하는 일을 시도하고 나름의 성과를 올린다는 것도 그렇고, 그들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지만 이 작품에는 결말에서 여운이 있어서 좋았다. 배달 시합의 결과가 궁금한 상태에서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아버지의 죽음이 예상되지만 전화를 거는 장면까지만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더욱 큰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내용의 전개도 자연스러웠다. 실제로 학생들 중에는 배달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장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다. 장사의 초보자들이 자리 잡는 과정이 좀 쉽게 그려져서 약간 작위적이기는 했으나 크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실패하는 장면들도 어느 정도 있었으니까......
한가지 배달의 애환이 좀 더 많은 비중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졌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장사하는 쪽에 치우쳐서 좀 아쉽기는 했다.
이야기의 전개와 내용이 딱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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