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부 교사로서 각종 사안으로 불려오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답이 안나온다. 문제는 문제인데, 답이 없다. 정말 이 아이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나보다 먼저 실천한 분이 있었고, 이 책이 바로 그 분의 책이다. 모범답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시답안이 될 수 있어서 교사의 생각의 틀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교사의 지도에 삐딱하고 냉소적이며, 비아냥거리는 학생이 있다. 한마디로 교사의 속을 긁는 것도 모자라 확확 뒤집는 학생이다. 이런 학생을 만나면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되버린다. 인간적으로 교사의 감정을 건드리니까. 지도 실패의 이유는 같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한 번 숨을 고르고, 참으면서 계획을 세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반응은 즉흥적이지만 그 짧은 반응 속에는 깊은 사연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인기피증이 깊어져서 그런 경우도 있다. 그런 것까지 담아두고 지도해야 한다.
교실에서 난감한 경우가 도난사고이다. 학급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여 분위기 험하게 만들어도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까? 교사가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고, 차라리 모든 학생이 돌아가며 금품을 도난당한 학생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을 제안한다. 위로의 말로서 어느정도 예방과 치유가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양한 아이들을 상대하는 교사에게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들과의 관계를 만들 수는 없다. 다양한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효과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진정성만이 지름길이라면 지름길일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먼 지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