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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9] 굿바이: 죽음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
    느낌의 복원/영화 2009. 3. 7. 13:53
    굿' 바이 : Good&Bye
    감독 타키타 요지로 (2008 / 일본)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요시유키 카즈코
    상세보기

    2009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굿바이』를 봤다. 장례 절차 중 염을 하고 입관만을 전문으로 하는 납관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오케스트라의 첼로 주자로 갓 입단했지만 재정난으로 해체되어 실업자가 된다.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운영하던 카페에 살림집을 차리고 일을 구한다. 그런 결정을 하는 데에 아내는 기꺼이 그의 편이 되어준다.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아내가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데도 그런 것을 이해해주는 아내는 남자들이 꿈꾸는 아내의 모습이다. 남자들의 이기적인 마음이란...

    영원한 여행 도우미라는 구인 광고를 보고 여행사 가이드인 줄 알고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납관사였다.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주인공은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지만 후한 보수와 무엇보다도 죽은 사람에게 예를 갖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한다.

    그렇게 일을 배우다가 아내와 주변 이웃들과 친구들이 그의 직업이 천하다고 여겨서 그를 멀리 대하고 아내는 친정으로 간다. 그렇지만 그는 일을 그만 두지 않는다. 그러다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예를 갖춰 염을 하는 모습에 친구는 미안해하고, 감사해한다. 아내도 그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여자와 집을 나갔다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처음에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지만 그의 시신을 거두러 가서 거기서 온마음으로 아버지의 염을 직접 한다. 아버지와 추억과 관련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이야기돌이다.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돌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강가에서 자기의 마음과 미슷하게 생긴 돌에 마음을 담아 말없이 서로 전해주는 대화이다. 정말 순수한 사람, 정말 마음으로 통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화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대화로 나누었던 돌을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갖고 있었다. 그 돌로 주인공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용서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죽음은 우리 주위의 일상적인 것이다. 죽음을 멀리해야 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다음 생각은 일상적인 죽음이지만 마지막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담는다는 것이다.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슬픔과 회한을 갖는다. 이런 감정은 마지막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마지막 생각은 그렇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는 예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는 길을 더럽히거나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죽음에 예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실체를 보지는 못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예의, 결국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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