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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앙코르 유적 1일차: 대순환 코스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9. 1. 12. 15:54
    이번 여행의 기조 중의 하나는 여유다. 시간에 쫓겨서 허겁지겁 다니지 말고 느긋하게 천천히 보고, 쉬면서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숙소 이동도 없고, 다른 도시로 이동도 없다. 거기다가 계획도 없다. 그냥 그때 그때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첫 날은 뭘할까? 일단 자전거를 빌려서 앙코르 와트 사원 전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전체적인 밑그림을 파악하기로 했다. 여러 사원들을 세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뭐가 있고, 저기에 뭐가 있는지를 직접 다녀보면서 알아내는 것이고, 자세히 보는 것은 나중에 권역별로 돌 때 하기로 했다. 내가 어디를 돌아다니든, 무슨 일을 시작하든 전체적인 그림에서 세부 그림으로 가는 스타일이라서 그렇게 했다.

    1. 숙소 출발

    우리가 묵은 숙소이다. 앙코르 파라다이스 호텔. 별 네 개짜리이다. 꽤 고급 호텔이다. 아침도 맛있고, 시설도 만족스럽다. 수영장도 있어서 수영도 할 생각이었지만 낮에는 관광지 돌아다니고 저녁에 수영하려고 하면 좀 추워서 하지 못했다.

    숙소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 대여료는 하루에 1달러. 조금 좋은 MTB는 2달러. 어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이용객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앙코르 와트라고 말하지만 사실 앙코르 와트는 이 지역에 있는 여러 사원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지역의 사원들을 보려면 티켓을 끊어야 하고, 1일권, 3일권, 일주일권이 있다. 우리는 일주일권을 끊었다. 60달러.

    2. 앙코르 와트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객

    앙코르 와트 앞에서 한국인 자전거 여행객을 만났다. 이름은 이강기라고 하고, 대학생이라고 한다. 태국 돌다가 캄보디아에 왔고, 다시 태국으로 갈거라고 한다. 베트남도 갔다왔다고 했든가? 아닌가?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무튼 혼자서 자전거 타고, 씩씩하게 다닌다고 한다. 체구도 작은데 당찬데가 있다. 이 친구 보고 자극 받았다. 자전거 세계 여행 다니기로... 아무 생각없이....


    3. 앙코르 와트 입구만

    앙코르 와트는 안에까지 들어가지 않고 해자가 있는 다리를 건너서 서문까지만 들어갔다 나왔다. 여기가 앙코르 와트구나만 알 수 있으면 되니까. 나중에 다시 와서 자세히 봐야지. 처음 느낌은 신비로웠고, 돌의 색깔이 마음에 들었다.

    4. 앙코르 톰으로

    앙코르 와트를 지나 앙코르 톰으로 갔다. 가는 길에 남문 바로 앞에 박세이 참크롱이 있다. 아담해서 올라가봤다.

    그리고, 바로 보이는 앙코르 톰의 남문이다. 해자가 있고, 다리가 있고, 무인들이 뱀을 들고서 다리의 난간을 이루고 있고, 그리고 사면상이 있고...

    남문을 지나 들어가면 바이욘이 나온다. 바이욘은 앙코르 톰의 중앙 사원이다. 물론 우리는 그냥 둘러보기 위해 왔기 때문에 들어가지는 않고, 북문으로 향했다.

    6. 프레아 칸

    북문을 지나서 나오면 프레아 칸이 나온다. 프레아 칸도 사원이다. 여기는 자세히 봤다. 앙코르 톰의 바이욘이 다층으로 되어 있는데 반해 프레아 칸은 단층이다. 단층이면서 꽤 크다. 그래서 여러 문들을 통해서 중심에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생각해 보니 동서남북이 대칭을 이루면서 불교의 만다라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사원의 단면도를 보고 싶었다. 아니면 하늘에서 보는 것도 좋을 듯....

    7. 대순회 코스를 돌아다니며

    프레아 칸을 지나서 따 솜을 지나  동 메본, 쁘레 룹, 스라 스랑 등을 지나왔다. 이 코스가 대순환 코스이다. 앙코르 와트 주변의 웬만한 유적들은 이 안에 들어있어서...일정이 짧은 사람들은 여기만 돌아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자전거로 돌았는데,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루에 돌기에는 좀 힘들 것 같다.

    8. 저녁은 Pub Street에서

    저녁은 Pub Stree에서 먹었다. Pub Street는 여행자 거리다. 여기 가면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구시장도 있고, 숙소도 많이 있다. 여기에도 좋은 호텔들이 있긴 있는데, 좀 비싸더라.

    헌책방이 있었다. 헌책방이니 책을 팔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었다. 이런 곳에 서양책들만 있는 헌책방이 있을까 의아했는데, 외국인들은 여행 기간이 워낙 길어서 책을 읽을 시간도 많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다 읽은 책을 여기에 팔고, 안 읽은 책을 여기서 산다. 서양책 뿐만 아니라 일본책들도 많다. 일본인들도 책을 많이 읽는구만.... 아쉽지만 한국책은 없다. 영어가 되면 이런 책도 볼텐데....

    하루가 그렇게 갔다. 지도를 보고 내가 오늘 다닌 곳을 생각해 보니 어떻게 다녀야 할지 대략적으로 감이 잡혔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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