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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검단산 산행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3. 18. 15:48
    검단산 산행을 했다. 재작년에 애들 계발활동 등산반 하면서 2번 갔었고, 선생님들이랑 한 번 갔었다. 코스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해서 다시 한 번 간 것이다. 혹시 올해 등산반 애들이 산을 잘 타면 데리고 올 수도 있으므로 코스를 잘 기억하면서 올랐다. 출발 시간 11시 45분.

    처음에는 소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완만하다가 바로 가파라졌다. 유길준 묘까지는 넓은 길이 나오지만 유길준 묘를 지나면서부터는 길이 좁아진다. 그리고 능선까지는 여전히 가파르다. 검단산이 힘든 점이 바로 처음의 이 가파른 길이다. 이 가파른 길에서 체력을 소진하면 나중에 힘들어진다.

    능선에서 약간 쉬다가 계속 올랐다. 오를 때에는 왼쪽으로 한강이 보이고, 팔당댐이 보이면서 더 멀리 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도 볼 수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면서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는 모습이 볼 만하다.

    검단산의 그 다음의 고비는 전망바위이다. 전망바위를 앞두고 험한 바위들이 나오는데 밧줄을 타고 오르면 재미있다. 겨우겨우 오르면 바위 이름처럼 정말 전망이 좋다. 양수리 쪽도 잘 보이고, 하남쪽 경치도 좋다. 정상이 여기보다 전망이 좋을 줄 알고, 사진을 안 찍고 그냥 갔었는데, 시야에 나무들이 자꾸 들어와서 정상의 경치는 솔직히 별로다. 아무튼 사진은 전망바위에서 찍는 것이 좋다. 전망 바위를 힘들게 오르면 사람들이 전망이 너무 좋아서 정상으로 착각해서 긴장을 풀다가 정상이 아직 아니라는 말에힘이 더빠지는 경우가 있다. 2년전에 등산반 애들이랑 교생 선생님까지 모시고 왔었는데, 교생 선생님은 여기가 정상인 줄 알고 있다가 "얘들아, 여기 정상 아닌 것 알지?"라는 나의 말에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애들 앞에서 힘든 기색도 못하고 열심히 따라 왔던 교생 선생님이 생각나기도 한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가면 되는데, 정상 바로 앞의 계단만 오르면 정상 주변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처음에 사람의 힘을 그렇게 빼놓고서 정상 오르는 것도 힘들게 하면 너무 양심없다고 타박을 들을까봐 그랬는지 아무튼 정상 부근에서는 편하게 길을 내어준다. 정상 도착 시간 1시정도. 정상까지 대략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되었다.

    날씨도 좋고, 휴일이라서 그런지 정상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부부가 함께 산에 오르는 모습이 많았는데, 보기 좋았다. 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산에 오르고 싶다.

    아래는 정상 사진이다. 팔만 나온 빨간색 잠바 아줌마가 바위를 껴안고 단체 사진 찍고, 일행사진 찍고, 독사진 찍고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그냥 찍어버렸다.

    정상에서 김밥 먹고 약수터가 있는 계곡을 지나 현충탑쪽으로 내려왔다. 내려 오다 보면 왼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나오고 동서울톨게이트도 보인다. 생각해보면 꽤 멀리 나온 셈이다. 계곡 쪽 길은 정상 부근만 가파르고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는 완만하다가 약수터를 지나면서부터는 길도 더 넓어진다. 대신 길이 바위로 되어 있어서 발을 주의깊게 잘 딛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발목이 삐끗하기 쉬운 코스이다. 하산 완료 시간 2시 10분. 정상에서는 대략 1시간이채 걸리지 않고 내려왔다. 총산행시간 2시간 25분 정도 걸렸다.

    아래 사진은 약수터에서 찍은 하남의 모습이다. 오른쪽에 미사리 조정 경기장이 보이고, 그 뒤에 아차산이 보인다.

    이제 경기도권 산으로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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