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맘마미아! |
감독 |
필리다 로이드 (2008 / 독일, 영국, 미국) |
출연 |
메릴 스트립, 아만다 세이프라이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
상세보기 | | |
영화 『맘마미아』를 봤다. 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를 다시 영화로 만든 것이다. 뮤지컬 자체가 내용이 별로 없고, 아바의 노래를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연결하여 극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영화도 그렇게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관건은 아바의 노래를 얼마나 분위기 있게 녹여냈느냐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특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바의 노래를 잘 녹여냈다는 것이다.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로 들었을 때에는 가사를 번역해서 불렀다. 그래서 멜로디는 귀에 익었지만, 가사는 짝 들러붙는 맛은 없었다. 그냥 분위기만 흥겹게 느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가사가 영어로 나오고, 자막이 있어서 귀에 짝 들러붙는 맛에다가 자막으로 그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어서 노래를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아바의 노래 가사가 이런 내용이었고, 이런 정서였구나 하는 것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는 메릴 스트립이 참 발랄하게 연기를 잘 해냈다는 것이다. 물론 메릴 스트립이 춤과 노래를 썩 잘 추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관록있게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냈다. 어떻게 보면 늙은이 주책처럼 보일 수 있는 역할인데도, 딸에게 뒤지지 않는 상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메릴 스트립이었다.
아바의 노래를 들으면서 요새 나오는 노래들과 비교하게 된다. 인간의 정서를 이렇게 포근하게 담을 수 있는 노래들이 또 있을까 싶고,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