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 73] 대중문화의 겉과 속1: 대중문화 교양서
    행간의 접속/문화/예술/스포츠 2008. 8. 9. 13:25
    대중문화의 겉과 속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강준만 (인물과사상, 1999년)
    상세보기

    강준만 교수의 대중문화에 대한 교양서이다. 신문방송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대중문화에 대해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쓴 책이다.

    원래는 1994년에 나온 책인데, 5년 후에 개정판을 내었다. 왜냐하면 5년동안 대중문화가 너무 빨리 변했기 때문에 처음에 나온 책은 이제 역사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1999년에 개정판을 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은 지금은 2008년이고 개정판이 나온지도 9년이 지났다. 대중문화의 지형도와 양상은 역시 또 많이 바뀌고 말았다. 그렇다면 내가 읽은 이 개정판도 어쩌면 흘러간 역사에 대한 책일지도 모른다. 아닌게 아니라 1999년 인터넷보다는 PC통신이 주를 이루었고, 휴대폰이 나온지 초창기라서 문자 서비스가 막 도입되던 시기여서 2008년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조금 지난 얘기인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대중문화와 그 주변을보는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현재에도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뽑아보았다.
    "광고주들은 자기 회사의 제품을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청하는 TV 프로그램의 스폰서가 되기를 원한다. 어떤 TV 프로그램을 아무리 많은 사람이 시청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이 낮다면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아무리 광고를 해도 제품이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전에는 그저 광고주들이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스폰서 하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 제품을 구매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만화 전문가 정준영씨는 만화의 인기가 높은 첫 번째 이유로 매체로서 만화가 갖는 우수성을 들고 있다. 만화는 그림과 글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매체로서, 비교적 값이 싸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용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 만화의 '꿈꾸기' 기능을 지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만화를 통해 꿈을 꾸고 그들이 기성 세대가 되면 만화를 통해 다시 예전의 꿈과 만난다는 것이다."

    만화가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 이유를 단순히 '재미있어서'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뜯어보니까 매체적 특성과 꿈꾸기 기능이 있었다는 얘기다.
    "과거 사람들은 비교적 사람의 내면 세계를 중요시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허울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요즘의 인간 관계에 있어선 그 누구도 어떤 사람의 내면 세계를 깊이 알려고 들지 않거니와 사실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다. 무언가 '느낌'으로 와 닿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데, 그 '느낌'이란 것은 꼭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의해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옷차림새나 말투 하나만 보고도 금방 그 어떤 '느낌'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단지 겉모습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이런 생각조차도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인지 모르겠다."

    요즘 사람들이 유행이나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런 것들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니까 내면을 알 수는 없고,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외적으로 느끼는 '느낌'이 중요하므로 사람들은 유행이나 외모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 구시대적인 것 같다. 외모나 유행에 신경 쓰지 않고, 언젠가 나의 진가를 알아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이 나온 후에 2003년에 『대중문화의 겉과 속 2』, 2006년에『대중문화의 겉과 속 3』이 나와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