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 특히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으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독서토론에서 선정된 책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자부심이 좀 지나친 느낌이었다. 실례로 우리 음악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우리 음악을 가르치지 못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무슨 큰 죄를 지어서 이를 반성하는 뜻의 글을 쓴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런 지나친 자부심은 우리 음악이 대접받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 음악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 부분에서 작가는 현대화와 대중화가 필요하지만, 우리 음악의 뿌리를 흔들고,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원론적인 말이기 때문에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고 말하면서 우리 음악의 변화에는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온 것은 1993년이고,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 음악 분야에 대한 인식과 풍토는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때의 이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져서 현재의 모습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작가의 생각은 어느 정도 변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