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사진 한 장』이라는 사진 에세이집을 읽었다. 윤광준이라는 사진 작가가 쓴 책이다. 이 작가는 엠파스 블로그홈의 블로그 피플에 나온적이 있었다. 그 때 한 번 블로그에 방문해 보고, 괜찮은 작가이고, 참고할 것이 많은 작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즐겨찾기로 달아놓았었다. 그 후 몇 번 가다 말다 했었다.
그러나 서점에서 사진 관련 코너를 지나다 제목이 눈에 익어서 봤더니 그 작가의 책이었다. 책 제목을 블로그 제목으로 쓴 것인지, 블로그 제목을 책 제목으로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작가의 사진 에세이였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사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사진과 관련되는 여러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사진을 잘 찍는 방법, 좋은 사진이란, 개별 상황의 대처법, 초보들의 실패담, 자신의 사진 경험, 가족들과의 추억, 사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풀어놓았다.
기억에 남는 말은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다.'라는 말이다. 카메라 렌즈의 상은 인간의 의식과 다른 단순한 이미지일 뿐이라는 의미이고, 그 차이를 알고, 그 차이를 줄이는 것이 잘 찍은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생각나는 말이 자신의 감각을 믿지 말고, 카메라를 믿으라는 말이다. 요새 카메라는 정밀하게 만들어져 있으므로 카메라가 하라는 대로 하면 좋은 사진은 나온다는 것이다. 수동으로 하는 것이 고수의 길이라고 생각해서 감각을 키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진으로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술 발전의 혜택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에는 컴퓨터를 사야 하니까 다음 달이나 다다음 달 정도에 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