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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가족여행
    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25. 1. 25. 21:35

    1/25 1일차
    설 연휴 기간에 부산으로 가족 여행을 왔다. 갈 때는 고속버스, 올 때는 SRT를 예매했다.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집을 나왔고 택시 타고 동서울에서 고속버스로 부산종합터미널에 1시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점심 먹고 쏘카로 돌아다녔다.

    가장 먼저 루지를 탔다. 애들은 예전에 싱가폴에서 루지를 탄 적이 있는데 기억도 잘 못 했고 이제는 컸으니 즐길 수 있었다. 나와 아내는 2번씩 타고 애들은 4번씩 탔다.거기다가 애들은 짚라인까지 탔다. 비가 오락가락 하고 우박도 내려서 코가 뺄개지기도 했지만 꿋꿋이 탔다.

    이어서 루지 건너편에 있는 용궁사에 갔다. 절이 뭐 볼게 있을까 싶었지만 들어가는 길에 부산오뎅이나 씨앗호떡이 있어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었고, 산에 있는 절과 다르게 풍경이 화려하고 사진 찍을 곳이 많았다. 갯바위에서 본 용궁사도 멋있고, 용궁사에서 본 갯바위도 멋있고, 미륵불에서 본 용궁사도 멋있다. 다리도 멋있고... 애들은 사진 찍으면서 즐겼다.

    그러고나니 거의 6시가 되었다. 원래 예정된 요트가 파도가 높아 취소되어서 시간 여유가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아무튼 해운대 숙소에 7시에 도착했고 쏘카도 근처 주차장에 반납했다. 쏘카를 처음 이용했는데  어렵지 않고 만족스러웠다.

    저녁은 근처 고기집에서 먹었고 내일은 회를 먹을  예정이고 이동은 대중교통으로 다닐 예정이다.

     

    1/26 2일차

    8시에 일어나서 9시에 출발했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원래는 급행버스를 탈 예정이었는데, 신호 기다리다 한 대를 놓쳤더니 2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카카오로 택시를 잡아서 갔다. 가는 길에 기사님이 길이 혼잡스럽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가기도 했다. 요금은 더 받지 않으시고.....

     

    송도 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도 좋았고, 내려서 걸었던 산책길의 풍경도 좋았다. 산책길 아래쪽에 용궁 구름다리도 있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도 애들은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면서 즐겼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우산을 폈다 접었다 했는데 날씨가 참 얄궂었다. 오려면 오고 말려면 말지. 우산 쓰면 좀 있다가 그치고, 다시 오는 식이다. 제주도 만큼 날씨가 종잡을 수 없었다.

     

    이어서 버스를 타고 깡통시장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뭐 먹을지 돌아다니다가 분식집에서 먹었는데, 줄 서서 주문하고, 자리 안내 받고 기다리면 음식을 갖다줬다. 우리는 떡볶이, 밀면, 비빔당면, 김밥을 먹었다. 비빔당면은 차갑지 않고 따뜻했는데도 먹을 만했고, 밀면은 면이 거친 느낌이 들었는데 시원했다. 떡볶이는 큼지막한 것이 달았다. 여기 주문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리부터 맡으려고 들어왔다가 주문하고 앉으라고 안내하는 목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하긴 우리도 이해하지 못하고 엉겁결에 줄서서 안내받은 경우라서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은 파악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외국인들은 여행 안내서나 블로그에 더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서 오히려 우리보다 잘 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떡볶이를 한 접시 더 먹고 싶었는데, 애들이 길거리 음식을 더 먹고 싶다고 해서 멈췄다. 애들은 걸어다니면서 철판 아이스크림, 씨앗호떡, 탕후루를 먹었다. 그밖에 먹을거리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만큼만 먹었다.

     

    걸어서 부산근현대사 역사관에 갔다. 거기에 앱으로 다운받아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예약을 해서 갔던 것인데, 담당자의 실수로 해당 키트를 갖다 놓지 않아서 하지를 못했다.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환불 받는 수밖에 없었다. 좀 아쉬웠지만 여행이 그런 것이지... 역사관을 1시간 정도 관람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감천문화마을에 갔다.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과 골목이 이색적이면서 감성이 있는 마을이었다.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도 좋았다. 어린왕자 포토 포인트에서도 사진 찍고, 골목에서도 사진을 찍고 사진 찍으면서 다니기 좋았다. 산토리니처럼 골목골목을 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오후 4시 정도에 가서 카페에서 쉬다가 나오니까 마을 야경도 보기 좋았다.

     

    급행 버스를 타고 해운대에 있는 숙소로 돌아오는데 광안대교를 건널 때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하는 드론쇼도 볼 수 있었다. 원래는 어제 예정되어 있던 것인데, 강풍으로 취소되고 오늘 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조명들이 바닷가 공중에 있길래 저런 조명을 어떻게 높은 곳까지 설치했을까 싶었는데, 이 조명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어떻게 조명이 움직이지 생각했는데, 바로 드론쇼인 것을 그 때서야 알아챈 것이다. 이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도 나오고 부산과 관련된 상징들도 나왔다. 드론쇼를 할 때를 맞춰서 다리를 지나갔다는 사실이 행운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을 잘 맞췄을까?

     

    해운대에 도착해서는 횟집에서 저녁으로 회를 먹고 길거리 음식도 먹었다.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쫀드기, 버터구이 오징어, 벌꿀 아이스크림 등 여러 가지를 먹었다. 이어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빛의 축제를 즐겼다. 성 모양의 구조물에 미디어 아트를 쏘면서 즐길 수 있게 했다. 정말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과자 먹고 잤다. 

     

    1/27 3일차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야외 활동은 계획하지 못했고, 센텀시티에 있는 스파랜드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 체크아웃하고 지하철 타고 갔다. 백화점을 통해서 들어가는 방법과 건물 밖의 출입문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는데, 캐리어 끌고 우산 쓰기 싫어서 백화점 개장 시간인 10시 30분까지 대기하다가 들어갔다. 그랬더니 스파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했다. 우리는 대기번호 106번이었는데, 80번대가 입장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백화점 문 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건물 밖 출입문으로 올 것을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한 번도 우리의 뒤통수를 친 일이 있었는데, 99번까지 입장시킨 후에 여자 락커가 다 소진되어서 입장을 못 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얘기는 안에도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인데 떠밀려서 점심 먹고, 떠밀려서 찜질하고, 떠밀려서 목욕하게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렇게 40분 정도 대기하다 11시 10분에 입장했다. 예상대로 사람들로 북적였고, 찜질 몇 군데 하고, 간식 몇 개 먹고, 점심으로 라면을 먹으러 갔다. 여기는 한강 라면 같은 조리기가 있는 곳인데, 줄이 길었다. 라면 3개 구입해서 간신히 먹었다. 외국인들도 많았다. 한국식 라면을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할테니..... 라면 먹고 씻고 나왔다. 물이 미끈미끈한게 좋았다. 오랜만에 몸 담그고 씻으니까 몸이 풀렸다. 고혈압이라서 사우나에 오래 있지 않고 잠깐잠깐씩만 있었다. 스파랜드를 나왔는데, 대기번호는 504번이 켜져 있었다. 우리가 들어간 이후에 400팀이 더 들어간 것이다. 이 사람들 도대체 얼마나 기다린 것인가....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에 갔다. 기념품샵에서 책갈피와 스티커와 메모지를 사고 SRT를 타고 왔다. 충청도까지는 날씨가 맑았는데, 경기도로 들어오면서 안개 끼고 눈이 내렸고, 서울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왔다. 수서역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왔다.

     

    계획대로 완벽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다녔던 여행이었다. 추석 연휴 때 전주를 갈지, 군산을 갈지, 통영을 갈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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