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간 곳은 쯔가이케 스키장이었다. 우리 숙소에서 쯔가이케로 가는 셔틀버스는 없었고, 택시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갔다. 대략 15분 정도 걸렸다.
쯔가이케를 간 이유는 보더들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고, 실제로도 보더들의 천국이었다. 상급 슬로프는 15% 정도밖에 없었고, 대부분이 초중급이었고, 슬로프 넓이도 용평 메가그린을 7-8개는 붙여놓은 것 같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더들이었고, 그나마 별로 없었다. 아니, 있을만큼 있었다. 그런데도 워낙 넓다보니까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제 갔던 하포오네는 뉴질랜드로 치면 리마커블스에 대비되었고, 오늘 간 쯔가이케는 카드로나에 대비되었다.
저녁에는 마트에 들려서 쇼핑을 했는데, 이 동네는 예쁘기는 한데, 쇼핑할 곳이 없었다. 내가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좀 심심하기는 했다. 그래도 마트에서 스티커를 샀다. 내가 원정한 곳의 스티커들을 모아서 보드에 붙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뉴질랜드 갔을 때 스티커 사는 것을 왜 생각 못했을까?
넷째날 돌아왔다. 일본 스키 원정을 가면서 3박 4일은 너무 짧았다. 첫째날과 마지막 날은 이동하고, 가운데 2일을 타는 것인데, 아쉬움이 너무 컸다. 이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같이 간 모든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다음에는 적어도 5박 6일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내가 가본 해외 스키장이 뉴질랜드와 일본 밖에 없지만 일본의 스키장들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느꼈고, 스키 타러 굳이 북미나 유럽을 고집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격이나 일정 등을 따지면 일본의 스키장이 좋았다. 뉴질랜드는 남반구라서 계절이 반대라는 점이 있으니까 나름대로의 다른 장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