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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에 내가 읽은 좋은 책 10권
    행간의 접속 2009. 1. 2. 15:51
    제목 그대로 2008년에 읽은 책 중에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뽑아보았다.
    2008년에 발행된 책이 아니라 2008년에 내가 읽은 책이다. 따라서 좀 지난 책도 있다.
    2008년에 105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중에서 10권을 뽑기가 쉽지 않았다.
    엠파스 리뷰에 올릴 때 기본적으로 별점 10점 만점 중에서 8개 이상을 받은 작품들을 1차로 선정했다.
    그리고나서 1차 선정된 작품들 중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던 작품들을 제외시켜서 최종 10권을 선정했다.
    10권에서 다시 1위부터 10위를 선정할까도 생각했으나 최종 10권으로 선정된 작품을 두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생각되어서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뽑고나서 보니까 소설 1권, 여행에세이 1권, 인문학 6권, 사회과학 1권, 기타 1권으로 되어있었다.
    결국 2008년에는 인문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고, 인문학 관련 책에서 많은 인상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

    제목을 클릭하면 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리뷰를 열람할 수 있다.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이 책에서 내가 배운 것은 삶을 즐기라는 것이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행복하지 못할까? 내 삶의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할 동안에 우연에 자신을 맡기고, 자본주의의 굴레에 도전하면서, 자신이 놀이를 만들어 가는 삶을 살라는 얘기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우리의 삶이 사실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우면서, 동시에 비인간적인 삶이라는 것을 느꼈고, 농경사회가 참 인간적이면서, 동시에 자연적인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일하면서 놀고, 놀면서 일하고... 일과 놀이가 분리되지 않으면서 자연과 하나되는 삶...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이 책에서 내가 배운 것은 예술은 삶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과 분리된 예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일 뿐이고, 감동이나 의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결과로서의 예술을 보지 말고,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봄으로써 행위나 삶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고정된 것이 아닌 변화하는 그 자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이러한 관점은 예술을 보는 눈이면서 동시에 삶과 인간을 보는 관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진정한 배움으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장애물은 현실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배움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러나 진정한 배움에 매진하면 이런 현실의 벽은 초월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의 배움은 바로 앞만 보는 것이고, 진정한 배움은 멀리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작은 것들을 잃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바로 앞의 이익과 손해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연구모임 수유+너머에 대한 생태학적 보고서라고 되어 있는데, 이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어떻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연구도 하고, 놀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육아도 하고, 공부도 하고.... 사람들을 나누지 않고, 일을 나누지 않고 마음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이 모임에 대해서 책의 뒷 날개에 설명한 글을 다시 한 번 인용한다.

               지식과 일상이 하나로 중첩되고,
               일상이 다시 축제가 되는 기묘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
               도시의 중산층으로 편입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모색되는 곳.
               혁명과 구도가 일치하는 비전이 탐색되는 곳.
               자신들조차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그거야말로 이 공간의 진정한 실체이다.

      개인독립만세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개인으로서 행복하지 못한지를 설명해주고, 그래도 개인으로서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책이다. 특히 개인의 행복을 희생시켜가면서 유지되는 가족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우리 가정이 나의 행복을 희생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제도가 요구하는 것 때문에 불만이 있을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을 잘 짚어서 풀어내주는 책이다. 내 생각과 90%이상 일치한다.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한겨레21에서 매년 실시하는 인터뷰 특강 중에서 2006년에 실시한 특강을 책으로 낸 것이다.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생명을 생태계 속의 존재로 봐야 한다는 생각, 통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화가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 여성문제와 교육문제가 연동되어 있다는 생각 등은 새롭게 접했던 것이다. 이런 것들을 접하면 생각이 쌓이는 느낌이 든다.

      주제와 변주
    부산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 서원에서 책을 통해서만 만났던 저자들을 초대해서 질문하고 대답받고, 약간의 강연도 들은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중고생들이라고 해서 질문의 깊이를 염려할 수도 있을텐데, 읽어보면 웬만한 대학생들보다도 깊이 있고, 핵심을 꿰뚫는 질문으로 저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책 읽기와 사유를 통해서 삶을 그리는 모습이 정말 이상적이었다. 한마디로 생각 있는 사람들이 꿈꾸는 모습이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용기이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떠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니까 그렇게 간절하지 않다. 하지만 떠나고 싶을 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떠난다는 것은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간절하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아나운서라는 꽉 짜여진 삶 속에서 떠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영혼이 아직 순수하고,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으리라.

      공중그네
    이라부는 의사같지 않은 의사이지만, 환자들이 스스로 치료하게끔 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모습은 환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해방감을 주고, 독자의 심리적인 문제들까지도 치료해준다. 쉽게 생각하고, 한 번 해보라고... 하지 말라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네가 어떻게 되지 않고, 세상이 어떻게 되지 않는다고.... 해버리면 문제는 없어진다고....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읽으면서 통쾌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경쟁사회를 공포를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사회라는 말에 전율을 느꼈다. 정말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발전과 경쟁 이데올로기 속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갉아먹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인간적이고, 정말 풍요롭고,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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