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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2011년 내가 읽은 좋은 책 10권
    행간의 접속 2012. 9. 20. 09:30

    2010년과 2011년, 2년에 걸쳐 읽은 책 중에서 10권을 뽑아보았다. 2010년에는 40권,  2011년에는 50권을 읽었다. 결혼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보다는 가족과의 시간을 할애해야 해서 이전 년도에 비해서 독서량이 적었다. 그래서 좋은 책을 뽑기가 힘들었고, 2년치를 합쳐서 뽑아보았다. 2년 동안에 조정래의 현대사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다 읽었지만 그 작품들을 여기서 뽑지는 않았다. 그 작품들은 이미 여기서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넘어섰으므로....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교육이 바뀌기 위해서 강수돌 교수는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뭘 더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말인가? 라고 생각할 때, 강수돌 교수는 교육 문제는 교육만으로는 해법이 나오지 않으므로 교육 외적인 것과 함께 총체적으로 봐야 하고, 학생 중심으로 봐야 하고, 내가 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봐야지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참교육적 생산성으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생애의 발견

     

    이 책은 모든 세대의 한국인들의 현재 삶을 짚어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답은 주지 않지만 생각은 하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생애에 대해서 시선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기는 교육의 문제를 다루면서 사람들이 많이 다루고, 이삼십대의 문제는 실업 문제를 다루면서 다루고, 중년의 문제는 건강의 문제에서 다루지만, 유아기와 아동기, 장년기와 노년기의 문제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다. 또한 다른 세대와 일관된 관점에서 다루지도 않는다. 비중도 적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모든 세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해서 골고루 짚어주면서 2000년대 한국인의 삶에 대해서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다시 마을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마을 공동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여러 문제들은 사실 불안을 조성함으로써 발생되는 것인데, 우리가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은 개개인이 파편화되어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므로, 개개인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면서 상호부조하면 불안을 극복하고,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요새 서울시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신해철의 쾌변독설

     

    신해철은 깨는 생각을 갖고, 깨는 독설로 사람들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환풍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가 그렇게 터무

    니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그런 그의 생각을 인터뷰를 통해서 들어 본 것이다. 소수장 인권, 음악, 계급성, 결혼과 육아에 대한 광범위한 얘기들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강의

     

    신영복 선생님이 대학에서 고전강독 강의한 것을 정리하여 책으로 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불교,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 등 동양고전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그래서 책도 500쪽이 넘었고, 이 책을 읽는데 한달이 조금 넘게 걸렸다. 동양고전을 넓게 망라했기 때문에 각 분야를 꼼꼼하게 다루지는 않았고, 글쓴이가 중요하다, 혹은 이야기할 만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뽑아서 다루었다. 그래서 자신의 입장에서 약간은 주관적으로, 의역하여 풀어낸 것들이 있다고 얘기를 한다. 나도 그 얘기들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었고, 그것을 다시 내 나름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말은 서럽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 속에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고,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말에 대해 정말 무심했다는 것을 뉘우치게 된다. 또한 한자말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과 참됨, 이런 말들이 정말 우리 말의 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때는 말은 도구이고, 도구로서 잘 활용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우리말은 도구이기 이전에 우리의 삶과 얼을 오롯이 담고 있는 집이라는 생각을 했고, 따라서 이런 우리말을 잘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88만원 세대

     

    20대의 실업과 비정규직화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20대의 문제는 단순히 20대에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10대 때무터 일그러진 교육의 영향을 받았고, 결국은 20대의 부모인 50대와 60대의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얘기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100%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문제 의식은 공감할 수 있었다.

     

    체게바라 평전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체 게바라를 조금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그가 쿠바혁명을 위해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이 제법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고, 그럼으로써 그의 혁명이 그의 멋있는 말이 아닌 실천의 결과물이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정없는 세상

     

    아내가 결혼했다』의 작가 박현욱이 쓴 청소년소설이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도 발칙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함으로 독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는데, 이 소설에서도 그 만큼의 발칙한 상상력은 아니지만 재기발랄함은 훨씬 뛰어났다. 수능을 갓 마친 고3 남학생의 성에 대한 관심을 다루다 보니 가벼움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

    여행의 기술

    여행에 대한 마음가짐, 태도, 자세, 철학, 생각 등을 쓴 책이다. 보통의 여행책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거나, 여행지에서 느낀 점 등을 담고 있는데, 이 책은 특정 지역에 대한 얘기보다는 여행 그 자체를 두고 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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