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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읽은 책 결산과 내가 읽은 좋은 책 10권
    행간의 접속 2014. 1. 1. 01:00

    2013년에는 총 114권 읽었다. 2008년에 108권 읽었던 것보다 6권을 더 읽었다. 연간 기록을 깼다는 것이 흐뭇했다. 1월에 둘째를 낳았기 때문에 100권을 넘기지 못 할 줄 알았는데 잘 넘었다.


    1. 월별 권수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계 

     3권

    3권 

     12권

     14권

    8권 

    11권 

    13권 

    11권 

    12권 

    11권 

    6권 

    10권 

    114권 


    월별로 봤을 때 겨울방학기간인 1, 2월에는 이사도 하고, 둘째도 낳고 하느라 책을 많이 못 읽었던 것 같다. 3월, 4월에 많은 책을 읽은 것은 나라말의 고전문학 시리즈를 전권 다 읽었는데, 모든 책이 다 200쪽이 안 되는 짧은 책들이라서 금방 금방 읽을 수 있어서 권수가 많은 것이었다. 11월에는 너무 두껍고 지루한 책을 읽느라 책읽기가 좀 힘들었고, 12월에는 100권을 넘기고나서 약간 긴장이 풀렸고, 108권을 넘기는 것이 또 하나의 고비처럼 느껴져서 일부러 쉬운 책들을 고르다 보니 10권을 읽기는 했지만 남는 책들은 아니었다. 이 점이 좀 아쉽다. 나머지 기간들은 출퇴근 시간, 쉬는 시간, 집에 와서 자기 전에 읽는 시간을 틈틈히 활용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 분야별 권수


     문학

    여행 

    인문 

    사회 

    교육/청소년 

     자연과학/환경

     에세이/인물

     문화/예술/스포츠

     계

     65권

     0권

     24권

     0권

     19권

     0권

     5권

     1권

     114권


    분야별로 봤을 때 문학을 많이 읽었다. 대하소설 임꺽정과 장길산을 읽었고, 나라말의 중학생 고전문학 시리즈를 다 읽은 것이 여기에 포함되었다. 인문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지중해에 대한 책들만 10권 넘게 읽었고, 한겨레출판의 인터뷰 특강 시리즈를 2012년까지 다 읽었다. 교육에서는 교육공동체 벗의 단행본을 거의 다 읽었다. 이렇게 보니까 하나의 흐름을 잡고 그 부분을 계속 파는 식으로 읽은 것 같다. 


    반면에 여행, 사회, 자연과학 쪽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고, 문화/예술/스포츠 책은 1권만 읽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에서 나의 흥미를 끄는 책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3. 내가 읽은 좋은 책 10권


    2013년 내가 읽은 좋은 책 10권을 뽑아보았다. 순위는 없고, 순서는 읽은 순서이다.


    구운몽


    김만중의 구운몽은 고전소설이지만 감각은 현대적이다. 조선시대의 욕망이라고 해서 지금과 다를리 없다. 현대인들의 욕망이 그대로 투영되어 충분히 만족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인물들 간에 몰래카메라로 속이는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고전소설답지 않고 오히려 현대적이기까지 하다. 조선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달말 가르치기


    김수업 선생님의 국어교육학 이론서이다. 국어교육학의 의미와 방향을, '뜻'과 '길'로 말하면서 국어교육학이 어떠해야 하며,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지를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한다. 국어교사와 국어교육과 학생들이 고민하는 바로 그 지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학자의 힘이 느껴진다. 볼수록 우러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학교 대사전


    2005년도에 경기고등학교 학생들이 재미로 학교와 학교와 관련된 단어들의 의미를 재기발랄하게 해석한 사전이다. 고달픈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풍자를 선택한 그들은 현실을 제대로 드러내는 날카로움까지 보여주었다. 책이 나온 10년 전과 지금의 현실이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의 자전적 소설이다. 성이 다른 세 아이를 데리고 사는 엄마의 모습을 큰 딸인 위녕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을 통해 공지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자신의 얘기를 원없이 하고 있다. 딸에게 하는 말들은 어록으로 남길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인상적이다. 결론은 개인의 사생활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말고 적당히 예의를 지켜달라는 것 같다. 몰라도 되는 것은 모르고 넘어가자구.


    불온한 교사 양성과정


    교육공동체 벗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내용을 녹취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불온한 교사라는 말 그대로 교육의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균열을 내어 나부터 변화를 하여 교실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나도 생각만 하고, 생각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며 변화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불온해지고 싶어진다.


    학교의 풍경


    현직 교사가 학교의 인권에 대해서 심도 있게 쓴 글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억울해도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사실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며, 관계와 소통을 통해 풀면서 교육적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것들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사의 변화 없이 학교의 변화, 학생의 변화는 있을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남몽


    강남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왔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을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정보기관 출신의 건설업자, 술집여자 출신의 복부인, 부동산업자, 철거민 출신의 점원 등 각 인물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강남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리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에 이 모든 인물들을 집약시킴으로써 강남의 흥망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퍼즐을 짜맞추는 재미도 있다.


    올림픽의 몸값 1,2


    1964년 동경 올림픽의 이면에 감추어진 그늘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이야기이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이야기를 역순행적으로 배열하여 퍼즐 맞추는 재미를 주어서 좋다. 


    금강


    신동엽의 서사시이다. 동학혁명 당시 인물들의 모습을 건조한 이야기가 아닌 따뜻한 감성으로 만날 수 있다. 혁명에 대한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벅차게 담아내어 상상의 공간을 무한으로 확장한다. 느낄 수 없는 것까지도 상상으로 느끼게 하여 서사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서사시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콘스탄티노플 함락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제 1부이다.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이 1453년 이슬람 제국인 투르크에게 함락되는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내가 가봤던 이스탄불의 이야기라서 훨씬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 책이 기폭제가 되어 지중해, 베네치아, 로마에 대한 책들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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