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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9] 밤으로의 긴 여로: 치유를 위한 한 풀이행간의 접속/문학 2018. 10. 18. 13:12
책이름: 밤으로의 긴 여로
지은이: 유진 오닐
옮긴이: 민승남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02.11
해설에 보면 이렇게 나와있다.
아버지의 인색함은 가난 탓으로, 어머니의 마약 중독은 돌팔이 의사 탓으로, 제이미의 냉소주의와 뒤틀린 질투는 인생에 대한 좌절 탓으로, 에드먼드의 병적인 비관주의는 다우슨, 니체, 보들레르 탓으로 돌려지고, 각자 마약이나 술기운을 빌려 자신을 변호하는 장광설을 늘어놓으면 피붙이다운 연민과 애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현실의 무게는 그들로 하여금 서로를 잔혹하게 할퀴고 증오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가족 간의 애증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사랑하지만, 미워할 수밖에 없고, 미워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족들이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위로해주고, 위로를 받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사람들은 차분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술 취해서 혹은 마약에 취해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목소리를 높이고, 비꼬고, 남탓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읽고 있는 내 마음도 다 불편했다. 그런데, 작가는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자기가 쓴 이야기들이 결국 다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인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이야기들을 한땀한땀 상기시켜서 형상화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작품은 치유를 위한 한 풀이라고 할 수 있다. 꺼내야지 풀 수 있는..... 작가가 창작할 때 비록 가족들이 그의 옆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작품이 제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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