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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4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
    행간의 접속/문학 2018. 10. 16. 08:04

    책이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옮긴이: 박찬기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1999.03


    책이름으로만 접하던 또 하나의 작품이다. 내용은 약혼자가 있는 여자를 사랑한 청년이 그녀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자살하는 내용이다.


    처음 사랑을 했을 때의 그 순수하고, 때로는 유치한 마음들이 가감없이 표현되어 있다. 예를 들면 마차를 타고 떠나가는 여인이 자신을 쳐다보기를 바라는 마음 속에 드러낸 부분이 그 중 하나이다. 여인이 마차를 타면서 눈길을 돌릴 때 자신과 눈이 마주치기를 바라지만 마주치지 못하자 시름에 잠기고, 마음 속으로만 인사하고, 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떠나가는 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보다가 마차 속의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보자 자신을 보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여기고 위안을 얻고, 그러면서 혼자서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있다. 그녀의 작은 행동, 아무 것도 아닌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 사랑에 들뜬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심지어 여인에게 심부름을 갔다 온 하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돌아오자 한없이 기뻐한다. 이유는 그녀의 시선이 하인에게 닿았을 것이고, 그녀의 시선이 닿은 하인을 신성하고 귀하게 여기고, 그 하인이 자기 곁에 두겠다고 하는 장면도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사랑하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 그의 비극적인 결정과 연결될 때에는 더욱 안타깝기도 하고, 그 사랑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을 이룰 수 없음을 알고 자살을 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에게 권총을 빌리러 하인을 보냈는데, 그 하인이 권총을 빌려 오면서 그녀가 이 권총의 먼지를 털어주고 건네주었다고 하자 그녀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루게 되었다면서 그 권총에 수천번의 키스를 퍼붓는다.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이 나에게 미친다면 그것이 죽음이라 하더라도 좋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더욱 슬프다.


    이 작품의 형식적인 특징은 편지 형식으로 씌어졌다는 것이다. 베르테르의 친구인 빌헬름에게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일기처럼 써서 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사랑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고, 오로지 베르테르의 입장에서 그의 마음이 이렇게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은이가 의도한 것이 절실한 사랑이니까.....


    그럼 마지막 죽음의 장면은 어떻게 씌어졌을까? 후반부의 죽음으로 치닺는 부분에서는 친구인 빌헬름이 서술자로 등장하여 편지가 채워주지 못하는 베르테르와 로테 사이의 일들을 채워주면서 중간중간 베르테르의 마지막 편지들이 삽입된다. 그리고 마지막 편지는 결국 그의 유서가 된다.   


    읽을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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