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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5] 설국: 하얀 세상 속 하얀 여인의 순결한 아름다움행간의 접속/문학 2018. 10. 10. 11:04
책이름: 설국
지은이: 가와바타 야스나리
옮긴이: 유숙자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02.1
일본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이 작품도 작가 이름과 책 이름만 알고 있었지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읽었다.
부모 덕으로 여행이나 다니면서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살아가는 시마무라에게 열정이나 간절함은 없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무함이나 무력감이 더 어울린다. 그런 눈으로 고마코와 요코를 봤을 때 그 아름다움에 호기심은 생길지언정 빠져들지는 않는다. 적당한 무관심과 거리감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그때 그때의 감정들을 적당히 소비한다. 분위기상으로는 참 멋지고 있어 보이는데, 실제로 이런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쩐지 삶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인생을 두 번 정도 살 수 있다면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은데, 한 번밖에 없는 삶을 이렇게 산다는 것은 좀.....
읽으면서 나이 든 남자와 어린 여자의 교감을 다룬 면에서 신성일이 나오는 60, 70년대 한국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여주인공이 '아저씨, 아저씨' 하면서 토라지고, 애교부리는 장면이 특히 그런 것 같다.
읽고난 느낌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관능적으로 묘사했다는 것, 마치 내가 그 여인의 얼굴에 눈을 갖다대고 훔쳐보는 느낌을 받았다. 하얀 눈과 여인의 하얀 피부, 그리고 유려한 얼굴선이 주는 청순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할 것 같다. 줄거리 자체도 별로 없으니까....
64년에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었는데, 여인의 아름다운 면모를 세밀하게 나타내려면 영상 기술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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