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원 기사님이라 길을 잘 몰라서 골프장 쪽으로 가려는 걸 내가 소리 질러서 간신히 스키장으로 돌아왔다.
올라가기 전에는 몸 푸는 느낌으로 적당히 타려고 했는데, 처음 턴을 좀 신중하게 했더니 이후의 다른 턴도 잘 돌아주었다. 처음 턴을 할 때 발목으로 억지로 돌리지 않고, 스키를 눌러서 스키의 엣지로 눈을 썰면서 그 위에 올라타면서 유지하려고 타니까 잘 타졌다. 그래서 재미있게 탔다. 그리고 타면서 바깥발로 타기, 중경 유지, 어깨선 유지. 이 세가지를 생각하며 타니까 그것도 잘 타졌다.
이번 시즌 들어서 스키를 탄 것 중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탄 스킹이었고, 내가 늘 꿈꾸던 바로 그 느낌으로 탄 스킹이었다.
2시부터 3시30분까지는 폭설이 내렸다.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폭설이 내렸고, 고글 위로 눈이 쌓여서 고글의 눈을 계속 닦으면서 탔다. 내 평생 눈이 올 때 스키를 탔을 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스키도 잘 나가지 않아서 스킹을 마쳤다.
3시30분에 스킹을 마치고 사우나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더라.
장비정리하다 스키가방 도난당했다. 라카를 열어놓고 시야와 떨어진 데서 정리했더니 그 사이에 누군가의 손을 탄 모양이다. 주변 다른 스키어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이 왔다갔다 했다는데, 아이들이 가져갈 물건은 아닌데...... 아무튼 꽤 아쉬웠다. 인연이 거기까지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