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버스 타고 가는데, 시내버스 기사님이 너무 느리게 간다. 배차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은데,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결국 김밥은 먹지 못하고, 싸가기만 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조금 일찍 운행했으면 김밥 한 줄 정도는 먹고서 갈 수 있었을텐데....
오크밸리 셔틀버스를 탔는데, 요게 또 문제다. 올림픽 때문에 두레고속 기사님들이 평창으로 빠지고, 대원고속 기사님들이 대타로 투입되었는데, 버스 창에 오크밸리라고 붙이지도 않고, 가는 길도 모르고, 거기다 느리게 가고..... 아주 답답한 운행이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콘도 바로 앞에서 하차해서 약간의 거리를 벌었다.
오랜만에 오느라 넥워머를 안가져왔지만 다행히 영상이라 춥지는 않았다. 대신 썬크림을 안 발라서 자외선에 좀 노출되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영상이라 슬로프 상태가 서서히 슬러쉬로 변했고, 무거운 모글 많이 생겨서 약간 힘들었다.
요새 허리 아픈게 신경쓰여서 오래 타지는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슬로프에서는 통증을 못 느낀다. 정말 이상하다.
초보자들이 정말 많다. 전에는 점심시간에는 빠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별로 안 빠지는 모양새이다. 초보자들이 단체가 아니라 개별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단체는 별로 없다.
인상적인 초보자들의 모습이 있었는데, 보드 타는 부부 바인딩도 채우지 않고 출발하려고 하면서 레귤러인지 구피인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지 토론하는 것도 봤다. 왼쪽이 앞이냐, 오른쪽이 앞이냐.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느냐 서로 묻지만 둘 다 모른다는 것. 그냥 스키장의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또 하나는 리프트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몸으로 돌리니까 턴이 된다면서 그렇게 타라고 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한마디하려다 그만 두었다. 나중에 정식으로 배울 때 깨닫겠지 하면서. 일년에 한두번 오는데 진지한 이론보다는 즐거움이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