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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53] 이 영화를 봐라: 이게 인문과 영화의 만남이지.행간의 접속/문화/예술/스포츠 2016. 8. 24. 13:45
책이름: 이 영화를 봐라
곁이름: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지은이: 고미숙
펴낸곳: 그린비
펴낸때: 2008.06
고미숙이 영화와 인문학을 연계하여 얘기한 책이다. 모두 6편의 영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다행히 내가 본 영화들이라서 영화를 상기하며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괴물』에서는 위생권력이 우리의 일상에 끼어들고, 스펙터클한 쇼로 우리에게 진실을 감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실제 우리에게도 일어났는데, 사스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 사람들을 격리하고, 마스크 쓰고 난리를 피우면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이를 언론이 퍼 나르는 모습이 영화와 똑같다.
『황산벌』에서는 거시기라는 표상으로 역사적 사건들은 모두 진지하다는 사람들의 관념을 전복하고 있다. 방언으로 삼국이 싸우고, 민족이나 애국 같은 것이 아닌, 단순히 살기 위해 사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역사가 가리고 있는 것들을 일깨우고 있다.
『서편제』에서는 '한'과 '예술'이 결합하지 않는 것인데도 결합시켜서 억지 비장미를 일으키는 왜곡된 예술을 얘기하고 있다. 『밀양』에서는 중산층의 허영심이 일깨우는 탈출구 없는 욕망의 모습을 전복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변방에서 일탈 속에서 삶의 활력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찾고 있다. 『음란서생』은 잘 모르겠다.
읽으면서 고미숙의 시선이 이전에 읽었던 그의 책들에서 얘기한 것들을 영화로 정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훨씬 쉽게 다가와서 편했다. 요새 영화로 얘기했으면 잘 모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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