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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6]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활발한 노인도 만든 낙관과 순수의 세계행간의 접속/문학 2015. 12. 2. 13:54
서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출판사: 열린책들
발행일: 2013. 11
노인이 자신의 100세 생일에 요양원을 탈출한다. 이유는 구속이 싫어서. 그는 아무데나 가기 위해 터미널로 갔다가 거기서 거액이 든 가방을 우연히 훔치고, 살인을 저지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함께 도망치고, 함께 발리로 탈출하여 여생(?)을 행복하게 산다는 얘기다. 이것은 현재 이야기이고, 중간중간에 그의 지난 100년간의 삶이 삽입되어 어떤 인물인지를 드러낸다. 우연히 폭약 기술을 익혀서 스페인 내전에 휩싸여 프랑코를 만나고,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개입하고, 중국의 장제스 부인과 마오쩌둥 부인을 만나고, 이란의 근대화에 개입하고, 소련의 핵무기 개발에 개입하고, 한국전쟁에 개입하고, 마오쩌둥을 만나고, 발리에서 잘 지내다가 파리에서 CIA에 포섭되어 러시아로 가서 스파이 활동을 하고, 고국인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지난 100년간의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장면에 모두 개입되어 있는 것이 포레스트 검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과 인물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그의 낙천성과 상대를 속이려고 하지 않는 순수함이다. 스파이인데, 자신을 노출하고 작전을 노출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잘 굴러가고, 자신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니 정말로 그렇게 된다. 비록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처벌이 내려지지 않는다.
노년에 대한 편견, 활기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정면으로 뒤집으면서 유머를 주고 있고, 무거움을 줄여주는 것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전쟁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고, 한국의 당시 상황을 꽤 정확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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