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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5] 강산무진: 인생 후반부의 한 단면행간의 접속/문학 2015. 11. 26. 12:43
서명: 강산무진
저자: 김훈
출판사: 문학동네
발행일: 2006. 04
김훈의 단편소설집이다. 그의 건조하지만 명확한 문체가 돋보인다. 인물들의 직업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기자 출신으로서 취재했던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다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물들의 면모를 보면 「화장」에서는 상처를 한 쉰다섯의 화장품 회사 상무, 「강산무진」에서는 간암 선고를 받은 쉰일곱의 중저가 의류업체 상무, 「항로표지」에서는 나이 마흔에 이른 소라도 6급 수로직 지원과 도산한 대기업 경영진 출신인 쉰다섯의 계약직 임시직원, 「배웅」에서는 마흔일곱의 저녁반 택시운전사, 「언니의 폐경」에서는 폐경에 이른 쉰다섯의 언니 등이다. 이들은 모두 인생 후반기에서 삶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세대인데, 그 때에 느끼는 심정들이 잘 나타나있다.
그 심정의 실체는 외로움, 쓸쓸함, 힘겨움, 회한 등인데, 그런 감정들이 축축하지 않고, 건조하면서도 차갑게 드러난다. 그래서 객관적인 느낌이 든다.
극적인 재미는 없지만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면면을 통해 인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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